당도 높은 감귤이 제값 받아...섣부른 출하 자제해야

12월 노지감귤 품질, 전년 대비 비슷하거나 나쁠 듯

 

올해 감귤 생산량이 많고 당도에 따른 품위 편차가 커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우려된다. 당도가 높은 고품질 감귤 출하를 위해 산함량 0.8% 이하 또는 착색이 잘된 과실 위주로 출하가 필요하다. 당도가 낮거나 산함량이 높은 경우에는 내년 설 명절까지 완숙 후 수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제주 감귤출하연합회의 11월 노지감귤 평균 도매가격은 kg당 1,300원으로 전년대비 23%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반입량은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그럼에도 제값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상처 입거나 병들고, 착색지연과 당도 저하 등 전반적인 품질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전년보다 7% 늘어난 49만9,000톤 수준으로 추정됐다. 재배면적은 감소했지만, 단수가 크게 증가(8%) 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12월에 출하될 노지감귤 당도는 전월(8.26브릭스)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의 당산도 분석결과(11월 30일 발표)에 따르면 당도 10.2브릭스, 산함량은 0.95%로 나타났다. 크기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2S~S과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관측본부가 전망한 12월 노지감귤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kg당 1,325원이다. 이는 전년 1,608원과 평년 1,405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11월 29일 기준으로 표본농가 및 모니터 조사치에 따르면 12월 출하될 노지감귤의 품질이 우려된다.

외관의 경우 전년보다 ‘나쁨’(68.3%)이 많았다. 크기의 경우 전년과 ‘비슷’(36.8%) 하거나 ‘나쁨’(36.2%) 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당도 및 당산비’에 대해서는 전년과 ‘비슷’(66.7%), ‘나쁨’(26.5%)로 조사됐다.


2020년 감귤류(온주감귤, 만감류) 재배면적은 금년과 비슷한 2만ha 수준으로 보인다. 품종별로는 노지감귤이 금년보다 1%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월동감귤과 하우스감귤은 각각 1%, 4% 증가가 예상됐다.

만감류의 경우 전년에 비해 2% 정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감귤 재배면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지감귤은 도시 개발과 노령목 정비, 시설하우스로 작형전환 등으로 성목면적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가락시장 경매사들은 “감귤은 달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면서 “시세변화에 흔들려 무리하게 출하를 하기 보다는 나무에서 충분히 완숙시킨 후 제대로 당도가 올라왔을 때 출하하는 것이 제값받기에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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