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스마트기술의 시대에 들어섰다. 이 첨단기술들은 벌써 산업과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진보 속도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빠르면서도 매 순간 놀라울 따름이다. 이 흐름 속에는 인류 문명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농업도 있다.

농업에서도 융복합 기술혁신을 통한 스마트 농업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 단계에서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며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급변해 가는 기술개발의 혁신 과정에서도 국민의 안전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것이 있다면 토양의 건전한 관리라고 할 수 있다. 농업은 토지를 기반으로 하는 농작물 생산 산업이기 때문에 토양의 건전한 관리 없이는 지속적인 안전 농산물 생산을 장담할 수 없다.


최근에 농촌 현장에서나 SNS를 통해 서설재배 농사를 보면 토양을 관리하는 모습이 크게 둘로 나뉜다. 첫째는 농업현장의 생산과정에서 비용을 투입해서라도 고집스럽게 원칙에 준해서 토양을 잘 관리하는 사례들이다. 시설농사 수확 후 토양에 염류 축적을 방지하기 위하여 물을 대고 벼를 심거나 조사료를 재배하고 볏짚을 투입하거나 토양소독을 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하여 재배기간 동안에 토양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농경지 토양에 염류가 쌓이는 경우이다. 적정한 토양 양분 관리를 넘어 과도한 양분을 사용할 경우, 작물이 양분을 흡수하지 못해 토양에 남은 양분들이 오히려 작물에 피해를 가져오게 된다. 토양에 염분이 집적되기 시작하면 회색의 염분이 쌓이게 되고, 염분 농도가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토양 건강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야만 한다. 토양 염분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차선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의 토양 관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농경지 필지별 토양 관리를 위한 보물상자가 있다. 바로 흙토람(http://soil.rda.go.kr)이다. 흙토람은 수십 년간 누적된 전국의 토양정보자료를 기반으로 필지별 농경지 토양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내 농경지 토양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토양의 특성을 좌우하는 모재는 어떤 것인지, 현재 내 농경지의 양분 상태는 어떤지 등을 알 수 있다. 또한 재배 작목이 정해져 있을 경우 내 땅과 작물에 맞는 양분이 무엇인지, 양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목요연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내 농경지의 토양을 채취해서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신청하면 한해 농사를 위한 양분관리 방법(비료사용처방)과 현재 내 땅의 양분 상태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수 년 간 비료사용처방서를 차근차근 모아서 본다면 내 땅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고, 농경지에 적합한 내 나름대로의 토양 관리 방법도 정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과학영농을 이루기 위하여 철저하고 건전한 토양관리의 실천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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