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전라남도농업기술원 김성일 원장
특별대담-전라남도농업기술원 김성일 원장
  • 위계욱 기자
  • 승인 2019.05.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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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농업’ 실천이 전남농업 지속성장 비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도(農道)인 전라남도는 지난 2016년 1월 김성일 원장 취임 이래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왔다. 무엇보다 농업인들이 ‘돈되는 농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전남도 농업이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이다.

김 원장은 특히 농업인의 농업 소득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현장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분야별 애로 사항 파악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뒀다. 또한 수출농업 확산과 생산비 절감으로 농업인이 저비용 고수익 농업, 즉 돈 되는 농업을 실천해서 잘사는 농촌을 조성하는데 부단히 노력해 왔다.


본지는 최근 전라남도 농업의 지속성장을 이끌고 있는 김성일 원장을 만나 전남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대담을 가졌다. 이번 대담에는 정수관 농촌지도자전라남도연합회장, 본지 박영태 편집국장이 함께 했다.

 

■ 원장님께서 취임 이래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을 말씀해 달라.


임기내 크게 3가지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첫째, 농축산물 생산비 절감 기술 개발과 보급이다. 우리 도에서는 생산액과 재배면적이 많고 특화계수가 높은 20개 작목에 대해 2015년부터 4년 동안 생산비 절감목표 11%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을 신속하게 농가에 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둘째, 고수익 창출 농업 기술을 개발해 농가들이 이를 실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셋째, 수출현장의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현장 기술지원 강화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원에서는 농식품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즉시 해결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집중 지원할 수 있도록 4개 분야별 최고 전문가 50여 명으로 구성된 ‘수출농업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딸기, 토마토, 참다래 등 32회 650명의 수출경영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수출현장 종합 컨설팅’을 실시했다. 그 성과로 신선농산물 수출시장 개척에 큰 성과를 올렸다.


이와 함께 농업기술원에서는 농촌진흥사업에 대한 일환으로 연구개발과 신기술 보급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요 농작물에 대한 신품종 육성과 유기농 중심의 친환경농업 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있으며 전남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산물 생산비절감 기술 개발과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미래형 첨단 융복합 스마트팜 모델 개발과 경영능력을 갖춘 미래농업인력 양성 등에도 힘쓰고 있다.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전남도의 1시군 1특화작목 육성 사업이 화제다.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전국 제일의 1시군 1특화작목 육성 사업의 3단계 도약을 위해 올해 12개 시군에 25억원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1시군 1특화작목 육성’ 사업은 농산물 수입개방과 소비감소, 작목별 과잉생산,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공개평가를 통해 작목을 선정해 3년 동안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 온 이 사업은 올해 3년차를 맞아 시군별 자립형 특화작목을 12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마케팅·산업화 단계로 도약해 지역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 신규로 선정된 사업은 ▲영암군 ‘고품질 시설풋고추 생산단지’ ▲진도군 ‘고품질 단호박 생산·유통활성화’ 등 현재 2개 사업에 9.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계속사업으로는 2년차 단지화·활력화 단계이며 ▲나주시 ‘칼라포도’ ▲강진군 ‘딸기’ ▲해남군 ‘부추’ ▲장성군 ‘약용채소’ 등 4개 사업에 10억원을 지원했고 3년차 ▲순천시 ‘화훼’ ▲광양시 ‘생강’ ▲고흥군 ‘석류’ ▲장흥군 ‘블루베리’ ▲함평군 ‘생대추’ ▲영광군 ‘모싯잎’ 등 6개 사업의 마케팅·산업화 단계에는 5.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강진군에서는 지난해 딸기 전문 육묘장 육성 및 자가 육묘 확  대와 함께 말레이시아와 냉동딸기 100톤 수출협약을 체결해 4~5월  가격 하락기에 2.5배 이상의 농가 소득 향상 판로를 마련했고 고흥군에서는 자체 육성한 석류 ‘꽃향 1호’ 품종 보급 및 친환경 재배해 예년보다 36% 이상의 농가소득 증가를 달성했다.
 

 

■요즘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있어 이를 걱정하는 농업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 피해사례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 기후변화나 이상기온에 대한 농업기술원의 복안은 무엇인지가.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상 피해, 외래·돌발병해충 발생 증가와 더불어 아열대작목 확대, 작부체계 다양화 등 농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이를 위해 전남도에서 생태계 영향분석, 신작물 적응모델 마련 등 기후변화 대응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아열대화의 시작점인 전라남도에서 연구·개발, 더 나아가 체험까지 한번에 이뤄질 수 있는 집적화된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아열대작물 유전자원 확보 및 체계적 육성, 전문인력 양성 및 체험교육을 통한 관광을 활성화해 6차 산업 및 융복합산업화 등 미래농업으로 한 발짝 더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역 우수 식물자원 보전과 국제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국립 에코식물생태공원도 조성해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업생태계가 변화되고 아열대 작물이 새로운 고소득·기능성 작목으로 인식됨에 따라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전남지역에 맞는 아열대작목 18종을 선발해서 재배기술을 개발했고 농가 현장 실증 시험을 거친 권역별 육성계획을 수립해 4개 권역으로 나눠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사업비 40억원을 투입 ‘신소득 아열대작목 단지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농업기술분야에서 4차산업 혁명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 최적화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4차산업에 대응하는 우리 농업인의 자세와 방향은?


우선 농업기술원 근처 광주·전남혁신도시에 있는 한전과 공동으로 태양광을 시설원예 에너지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화석에너지 제로(zero)를 목표로 하는 첨단 연구시설을 만들었다. 특히 본 시설에는 온·습도 등을 자동 조절할 수 있고 작물들의 생육반응 즉 식물체의 온도 등을 프로그램화해서 말 그대로 스마트팜을 실현코자 한다.


이에 발맞춰 농업기술원에서는 ICT거점지원센터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스마트팜을 도입코자 하는 농가와 기존 농가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 현장 컨설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 전남 화순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한 스마트팜 농가는 스마트폰과 복합환경관리를 이용해서 생산비를 절감하고 수량도 평균보다 2배 이상 효과를 올리고 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은 농업분야에 상상하지 못할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시대에 스마트폰으로 농업환경을 컨트롤하고 있다. 향후 5년은 미래농업의 운명을 좌우할 골든타임이다. 농업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대응을 해 나갈 계획이다.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국제농업박람회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국제농업박람회의 준비 상황, 그리고 성과와 목표는?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는 국제농업박람회는 오는 10월 17일부터 27일까지 총 11일간, 전남도농업기술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농업박람회는 농산물·농식품의 경쟁력 제고 및 수출 확대를 통한 농업의 활로 개척과 농업농촌 활성화를 도모하는 등 비즈니스 박람회 성격에 초점을 두고 성장해왔다.
더 나아가 도시민과 농업인의 교류 활성화로 상생발전을 모색하고 세계농업의 발전과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박람회 목적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미래를 꿈꾸는 농업, 여성이 바꾸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여성농업마당, 전시체험마당, 상생교류마당, 혁신기술마당, 홍보판매마당까지 총 5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고 20개국 380개 기관, 단체, 기업이 함께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첨단농업과 생명산업 농업이 만들어내는 공존과 치유라는 문화적 요소들이 더해져 다각화된 농업의 미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농업 활로 확보를 위해 수출상담회와 미래 농업의 방향성을 조명하는 다양한 국내외 학술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농업농촌은 초고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남도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초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농업기술원의 복안은 무엇인가.


지난 10년간 전남의 농업인구는 13만7천명이 감소했고 농촌의 고령화율은 47.6%까지 증가했다. 젊은 청년들이 농촌을 떠나면서 농업생산성이 저하되고 농촌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비단 전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에 농업기술원에서는 농촌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하고 농업을 쉽게 익힐 수 특히 농촌청년사업가 양성사업을 지원받은 청년농업인을 중심으로 청년농업인 53명이 지오쿱(ZIOCOOP)이라는 전남 청년농업인 유통조합을 설립해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에 대한 온-오프라인 판촉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올해에는 청년창업농 스타트업 인재양성 및 경영실습임대농장 6개소를 조성하고 ‘전남 으뜸 청년농업인상’을 선발.시상하며 청년 창업형 농업기술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농촌 실현을 위해 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해 농촌청년 사업가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영 실습임대농장을 제공해 창농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청년농업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통한 농촌인구 유입과 증가를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촌 고령화에 따른 농작업 노동력을 해소코자 작목별 농작업 자동화 시스템 개발과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특히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많이 드는 밭작물을 중심으로 전동 도리깨, 예초형 수확기 등 소형 편이장비를 개발하는 등 이를 접목한 시범사업을 확대 보급해 나가고 있다.
 
■좋은 말씀 감사하다. 끝으로 본지 12만 독자를 비롯해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린다.


최근 들어 농업환경은 외적으로는 FTA 등으로 농산물의 시장이 국경이 없어져 해외 농산물의 수입이 증대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고령화로 농업경쟁력 향상이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요즘에 휴대폰이나 컴퓨터가 발전하듯 농업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세계 농업대국과 FTA 체결, 엘리뇨 현상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등 빠른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우리 농업현실이 모두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에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더한다면 얼마든지 농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전남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농업인신문, NONG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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