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계분과위, 양계協 못믿겠다 탈퇴할 듯

가금단체의 맏형 역할을 자처해온 (사)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내부 파열음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종계부화분과위원회(위원장 연진희)는 지난 20일 천안 모처에서 장시간 회의를 개최하고 양계협회 탈퇴를 공식화했다. 양계협회는 육계, 종계, 채란 등 3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종계분과위원회가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양계협회가 종계분과위의 이익을 전혀 대변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종계업계가 최근 10년간 고통 속에서 연명해 왔지만 양계협회에서 이렇다 할 대책은커녕 관심조차 없다는 불만이 팽배해져 차라리 독자 운영을 통해 육계 계열회사와 협의를 통해 운영하는 편이 낫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그동안 양계협회는 한지붕 세 가족이라는 오랜 전통을 유지해 왔으나 종계분과위의 이탈로 협회의 위상은 차후 치더라도 존립자체 마저 흔들리는 모양새다.


특히 채란업계에 불어 닥친 산란일자표기, 식용란선별포장업 등도 양계협회 집행부가 전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물을 내놓지 못해 채란업계의 불만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다 육계분과위는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에 밀려 행보 자체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김상근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장이 (사)한국육계협회 회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육계산업의 대표 단체가 재설정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종계분과위 관계자는 “협회장이 많은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하지만 되돌리기에는 종계인들의 상처가 너무 깊다”면서 “양계협회 예산의 20%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종계인들이 십수년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해 불만이 누적돼 있는데 지금에 와서 잘하겠다고 해서 해결된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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