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콩이 일반 콩보다 생체흡수율 월등히 높아

식품연, 발효콩의 골감소 예방 기능성 원인 규명

 

청국장이 일반 콩에 비해 골다공증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콩을 발효시킨 청국장을 섭취할 경우 골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이소플라본 대사체가 생성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 안지윤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삶은 콩과 청국장을 난소를 절제한 실험용 쥐에 급여한 결과, 청국장 급여 시 골다공증 개선 효능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 삶은 콩에 비하여 발효된 청국장을 섭취했을 때 체내에서 대사되어 골대사를 조절할 수 있는 이소플라본 대사체들의 생성이 증가되기 때문임을 확인했다.


골다공증은 고령화 사회의 대표적 질환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 감소로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에 골절위험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중 골다공증 유병률에 대한 2008~2010년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여성의 61.4%가 골다공증 범위 안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발표(2018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은 2013년 805억6,000만원에서 2017년 1,153억1,000만원으로 4년간 43% 증가했다. 같은기간 골다공증으로 의료기관 진료를 받은 환자는 80만5,304명에서 90만6,631명으로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지윤 박사 연구팀은 난소를 절제한 실험용 쥐에게 콩과 청국장을 동량으로 장기간 섭취시켜 본 결과, 골밀도를 각각 1.8배 및 3.9배 증가시켰으며, 특히 청국장 급여는 골밀도를 정상의 88%까지 회복시켰다고 밝혔다. 난소를 절제한 실험용 쥐를 이용한 것은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과 동일한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콩은 발효 공정을 통해 기능성분인 이소플라본의 구조가 배당체에서 비 배당체로 전환되며, 비배당체(콩 4.8%, 청국장 90.8%)는 배당체에 비해 생체 내 흡수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소플라본은 콩에 존재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으로, 현재까지 암, 폐경기증후군, 심혈관 질환과 골다공증을 포함하는 호르몬 의존성 질병에 대하여 잠재적인 대체 요법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또한 콩과 청국장을 장기 섭취한 실험용 쥐의 혈액에서 이소플라본 대사체를 분석한 결과, 콩에 비해 청국장 섭취 시 골생성을 증가시키고 파골세포 분화를 억제시키는 골대사 조절 활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청국장이 일반 콩에 비해 생체내에서 골대사 조절을 할 수 있는 대사체가 더 많이 생성되기 때문을 규명한 것이다.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 김윤숙 본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콩을 발효시켜 섭취하게 될 때 골감소 예방 기능성이 증가하는 원인을 밝혀낸 최초의 연구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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