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교차 오염 예방…노동력 획기적 절감

“오리사육은 매일 반복되는 깔짚 살포로 인해 골병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깔짚 자동 살포기는 효자나 다름없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지난 20일 전북 익산에 소재한 우리오리농장(대표 김한국)에서 개최된 오리사 깔짚 자동 살포 장치 현장 시연회에서 김한국 대표는 매일 반복되는 2시간 가량의 깔짚 살포 중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깔짚 자동살포기가 전국 오리농가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는 오리사육 과정에서 깔짚 살포는 전부 수작업으로 해왔기 때문에 농가들의 노동 강도가 매우 셌다. 


실제로 농진청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오리 사육 농가들이 가장 많은 노동력이 드는 작업으로 깔짚 뿌리기(36.1%)를 꼽았을 정도이다.  


육용(고기용) 오리의 경우, 2주령 이후 평균 2∼3일에 1회, 종오리(씨오리)는 1일 1회 깔짚을 뿌려야 한다. 이때 5,000마리 기준으로 1개 동당 40분∼90분가량 소요된다.
무엇보다 깔짚은 손수레나 차량을 이용해 뿌리기 때문에 외부의 오염 물질이 사육 시설 안으로 들어와 교차 오염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번에 개발된 깔짚 자동살포기는 자율 주행 방식으로, 인력을 대체하고 질병 교차 오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오리사 천장에 곧게 매달려 있다.


농장주가 미리 설정한 목푯값에 따라 자동으로 깔짚을 싣고 앞으로 이동하면서 시설의 폭 방향으로 고르게 살포된다. 기존에 2시간가량 걸리던 작업을 15분 만에 마칠 수 있다.


이와 함께 장치에 설치된 영상 기기(모니터링)로 사무실에서 오리 상태를 원격으로 점검할 수 있으며 인터넷이 구축된 농가에서는 휴대전화로도 확인할 수 있다.

개발 장치는 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다음 달께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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