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할인판매·비축물량 방출·조기출하 지속 유도

배추, 무 등 채소값이 고공행진 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런 추세가 추석무렵부터 차차 꺽일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7~8월 폭염과 가뭄, 고온 및 잦은 강우 등 기상여건이 악화돼 배추, 무,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류 생육이 부진해졌다. 무름병 등 병충해, 배추 칼슘결핍 등이 확산된 탓이다. 이 때문에 최근 평년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주요 채소류의 8월 하순 도매가격(상품 기준)은 배추가 평년보다 51%, 무는 91%, 청상추는 46%, 시금치는 82% 값이 올랐다. 9월 들어 배추는 10㎏당 1만3천 원으로, 지난해 1만4천470원보다는 낮지만 평년 9천950원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무는 20㎏당 가격이 2만2천 원으로, 지난해 1만3천950원, 평년 1만2천110원 보다 높을 전망이다. 당근도 20㎏당 가격이 7만5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비싸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향후 단기적으로는 공급량이 부족하겠지만 기상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예보돼 수급상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에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채소류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매일 배추 100톤, 무 30톤을 전국 500여 농협매장에서 40~60% 할인판매를 실시, 추석 전까지 지속해 소비지 가격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특히 당분간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무는 긴급비축물량 1천톤을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하고,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해 1일 100톤 규모를 조기 출하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센터, 농협 등을 생산현장에 파견해 농가 기술지도, 병충해 방제 등 생육 회복을 위한 지원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추석물가 안정을 위해 수요가 많은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 10대 성수품을 추석전까지 3주간 1일 7천252톤을 공급하기로 했다.


농협과 대형마트 등 온라인·직거래 매장과 연계한 다양한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도 덜어주고, 수요가 몰리는 과일과 축산물은 선물세트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직거래 장터, 로컬푸드 직매장 등 오프라인 장터를 늘리고, 우리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캠페인과 홍보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공영 홈쇼핑을 통해 추석 성수품 판매 방송을 전체의 50% 이상 집중 편성하기로 했다.


특히 보통 11월에 지급하던 농업직불금을 9월에 조기 지급하고,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는 재해보험금과 재해복구비를 조기 지급하기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한다.


아울러 주요 농축산물에 대해 원산지·축산물이력관리 준수 여부 등 부정유통 일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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