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취임식을 가진 이개호 농식품부장관에 대한 농업계의 관심이 여느 때의 신임장관들 보다 높다. 다섯달 동안의 공석으로 반가움도 크지만,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농업분야에 ‘전문가’란 호칭이 붙은 인사가 온다는데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전농, 한농연 등 농민단체들의 ‘장관지명을 환영한다’는 성명이 이어졌다. 이들 단체들은 공통적으로 ‘농업분야 전문가’라는 점과, ‘농민 편’이란 점을 강조하며, 입장을 표명했다.


이 장관 또한 취임사를 통해서도 “농민 편에서 현장과 소통하는 장관이 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전 인사청문회에서도 ‘농민의 눈높이’ ‘농민의 입장’이란 단어를 셀 수 없이 되뇌었다.


이 장관의 이러한 시각은 그동안 야당시절 국회 활동에서 농업정책에 그대로 안착, 표현돼 왔다. 이 장관의 지론은 혼란스럽거나 판단이 어려우면, ‘농민의 입장’을 시금석으로 삼았다. 박근혜정부 시절 밥쌀용 쌀 수입에 나서는 정부에 대해, 맨 앞자리에서 맹비난에 나섰었다. 해마다 줄어드는 농업예산에 대해서는 농해수위 간사의 능력을 걸고, 호되게 정부 질책을 도맡았다. 쌀목표가격을 놓고는 물가상승분을 빼놓고 비현실적으로 값을 매기고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여러모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이미 ‘농민 편’이라는 기대치를 안고 농정개혁의 ‘칼자루’를 쥐게 된 것이다.


헌데, 최근 며칠사이 다소 미심쩍은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밥쌀용쌀 적극 수입반대’이던 과거 모습과 달리,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가능하면’ 수입산 밥쌀을 밥상에 올라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소 느슨한 입장을 취했다. 또 청문회 때, 예비타당성조사나 ISP(정보화전략계획)도 없었다는 지적에 ‘전면 재검토’까지 언급했던 스마트팜 밸리사업. 취임식에서 이장관은 문제를 보완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농업인-기업-연구기관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방향을 틀었다.


이러한 지적은, 지적에 지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개호 신임 장관에 대한 농업계의 기대는, ‘돌아온 아버지’로 까지 표현한다. 이 장관은 흔들림없이 초근목피의 농민들을 살려야 한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