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거출률·단체간 이견 등 산적한 과제 해결해야

매년 거출률이 낮아져 위기감이 팽배했던 닭고기자조금이 제4기 대의원선거를 무사히 마쳤다.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13일까지 이틀간 치러진 닭고기자조금대의원 선거 결과 총 대의원 80명 중 72명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체 52개 선거구에서 대의원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대부분 선거구에서 투표에 앞서 무투표 당선인을 확정해 선거가 생략됐다.


반면 전남 함평(1명), 전남 나주(3명), 전북 고창·부안(3명) 등 3개 선거구에서 지난 12일~13일까지 이틀간 대의원 선거가 진행돼 4명의 대의원을 선출했다. 전남 나주는 총 3명의 대의원을 선출해야 했으나 농가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투표율이 25%에 그쳐 대의원을 선출하지 못했다.


관리위원회는 닭고기산업이 전반적으로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만큼 오는 8월 23일 4기 대의원회를 출범시켜 닭고기산업의 불황을 종식시키고 재도약에 나설 수 있도록 닭고기자조금이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4기 대의원회가 출범되더라도 닭고기자조금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매년 자조금 거출률이 감소하면서 전체 사업예산 부족으로 이어져 추진되거나, 추진 예정된 사업들이 차질을 빗는 등 많은 문제점이 누적돼 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사육 중인 닭의 실제 소유자가 누구냐’, ‘왜 농가가 자조금을 납부해야 하느냐’ 등 원론적인 주장까지 또다시 반복되고 있어 자조금 행보에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관리위원회 집행부 구성도 난관이 예상된다. 관리위원장에는 심순택 전 관리위원장이 재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사)대한양계협회 오세진 육계분과위원장이 출마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4기 대의원회가 그 누구보다 닭고기산업에 대한 애착과 희생정신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대의원회가 급속한 계열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농가들의 여건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닭고기자조금이 본연의 역할 다할 수 있도록 농가들의 목소리와 함께 업계 각계각층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산업의 백년대계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출범한 닭고기자조금이 제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체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난 과거 대의원회가 무엇을 했냐고 따지기 보다는 4기 대의원들이 현명하고 슬기롭게 닭고기자조금의 재도약을 이끌어줄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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