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닭, 오리, 돼지 등 피해…지난해보다 28% 증가

대부분 보험 보상…보험 없어도 가축입식비, 생계비 등 지원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는 폭염 때문에 가축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폭염이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농가의 각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경북 영천시의 한 양계장 모습. 사진=연합

 

지난 일주일여 동안 지속된 폭염으로 닭, 오리 등 가축이 폐사하는 등 농가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가축 79만 마리가 폐사해 42억원 규모(추정보험금 기준)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축종별로 닭이 75만3천191마리로 가장 많았고, 오리 2만6천마리, 메추리 1만 마리, 돼지 3천586마리 등 피해가 발생했다.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피해는 2013년 212만 마리, 2014년 112만 마리, 2015년 267만 마리, 2016년 629만 마리, 2017년 726만 마리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가축폐사 피해보다 28% 증가했다.


이처럼 닭, 오리, 돼지 등 가축의 폐사가 많은 이유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내에서 발생한 대사열을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폭염으로 가축폐사 피해를 본 농가는 가축재해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이미 농가 34곳에 보험금 2억2천만원이 지급됐고, 다른 농가도 신속하게 손해평가를 해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에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가축 입식비, 생계비, 재해대책경영안정 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폭염은 태풍 등 기상 변수가 없는 한 8월 상순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가축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9일 행정안전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폭염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고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업인 온열 질환, 가축 폐사, 농산물 생산성 저하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피해방지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농업인에게 폭염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방송사를 통해 폭염 피해 예방 대책 관련 자막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대응요령을 문자메시지로 보낼 계획이다.


또 가축 피해 최소화기술이 담긴 ‘고온기 가축피해예방 핵심기술서’ 1천 권, ‘폭염 피해 예방요령’ 책자 5만4천 부를 배포했다. 축사의 냉방장치·스프링클러 등을 점검하고, 환기 시설이나 그늘막 설치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고온기 가축 종합기술지원단’을 꾸려 전국의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기술 지원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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