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농산업체도 전전긍긍
주 52시간 근무제, 농산업체도 전전긍긍
  • 위계욱 기자
  • 승인 2018.06.29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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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 추가 인력은 어떻게… 닭고기업체 피해 심각

제도시행으로 급여 줄어, 기존 근로자도 떠날 판

 

닭고기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정부가 현실을 외면하고 ‘주 52시간’ 근무 제도를 도입하면서 닭고기 가공업체들이 추가 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인력 수급도 불안정한 현실에서 신규 인력확충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여기다 주 52시간 도입으로 급여마저 깎이면서 현재 근무자들의 이탈까지 고민해야 하는 지경이다. 주 52시간 도입으로 인해 닭고기 가공업체 근로자들은 월 30~40만원 내외로 급여가 줄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들 닭고기 가공산업은 더럽고(Dirty), 힘들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3D 업종으로 취급받고 있다.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도 묵묵하게 근무하던 근로자들은 주 52시간 시행으로 급여가 줄어든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직을 심각하게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주 52시간 근무’제도는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오는 7월 1일부터‘주당 근로시간 52시간’을 지켜야 한다. 근로기준법은 근로자 보호를 위한 강행 규정이기 때문에 노사가 합의해도 52시간 이상 일할 수 없다. 대부분 닭고기 가공업체는 300인 이상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어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닭고기 가공공장은 수작업이 많은 작업환경 탓에 운영되는 인력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은 현재의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현 인력보다 200명을 추가 고용해야 한다. 문제는 성수기에는 부족한 일손을 추가 인력으로 확충은 하겠지만 비수기에 접어들땐 추가 인력의 활용 방안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인력을 확충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대책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하림 관계자는“채용공고를 내도 가공공장이 농촌 지역이나 교외에 있다 보니 일손을 구하기가 녹록치 않은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아예 사업규모를 축소한 곳도 있다. 사조축산은 인력을 추가적으로 확충할 경우 적자 경영이 불가피해 사업규모를 10~20% 가량 축소하고 있다. 사조축산 관계자는“농촌지역이라 농번기에는 아예 인력 수급이 안되는 현실에서 추가적으로 인력을 확충하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라며“그렇다고 법을 위반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업규모를 인력에 맞게 축소 운영하는 차선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전북 김제에 내년 5월께 완공이 예상되는 새로운 도계장도 인력 수급에 차질이 뻔해 설계 변경을 통해 자동화설비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자동화설비에 필요한 자금조달도 문제지만 현실적으로 시행할 수 없는 정책을 강요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사실 근로시간 단축 논의가 오갈 때부터 업계는 농촌지역을 기반으로 둔 기업의 인력수급 여건이 열악함을 인정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또한 업종별 산업 특성의 고려부터, 연장근로수당을 받던 근로자들의 임금감소 등 주 52시간 단축으로 인해 파생될 부작용들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으나 정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모든 사업장에 대해 일괄적으로 제도를 시행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뚜렷한 해법이 없는 닭고기 가공업체들은 답답함만 토로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정부가 6개월 유예 기간을 둔다고 발표를 내놔 닭고기 가공업체들은 한시름 덜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닭고기 가공업체 관계자는“근로자의 실질 임금 축소, 업종의 특수성에 따른 우려와 혼란, 기존 근로자의 이탈로 인한 생산성 하락 등 다양한 부작용이 우려돼 벌써부터 좌불안석이다”면서“닭고기 가공업체는 그야말로‘대혼란’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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