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농생명 포럼…척박한 북한땅, 퇴비로 비옥하게 해야

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남북 농축산 교류에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축산에 대한 협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굿파머스는 지난 15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대강당에서‘현장에서 바라보는 남북 농축산 협력’이란 주제로 제7회 한반도 농생명 포럼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이날 남북 농축산 분야의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축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교류해야 할 사업으로 손꼽았다.


조충희 굿파머스연구소 연구원은“북한은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으로 농사위주가 아니라 축산업과 농업을 병행하는‘고리형순환생산체계’생산방식을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며“즉, 가축을 통해 분뇨를 얻고, 분뇨는 땅을 비옥하게 하는 비료로 사용하며, 비옥해진 땅에서 곡물을 생산하는 순환체계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조 연구원은“현재 산림분야가 남북농업교류에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이는데, 척박한 북한땅에 산림을 조성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축산을 최우선적으로 교류해 퇴비를 통해 땅을 비옥하게 해놔야 다른 농업분야가 북한과 교류해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관호 한국농어촌공사 통일농업연구부 책임연구원도“‘고리형순환생산체계를 통해 고기와 알생산을 혁명적으로 변화하자’는 내용이 북한신문에 6월에만 3번이나 실렸다”며“이 정도로 북한에서도 축산에 대한 관심이 높고 활성화 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산림이 가장 우선시 되고 있는 것은 남북이 경색국면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교류
를 이어왔기에 준비가 이미 돼 있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조했다.


또 임 교수는“어느 한 부분만 개선된다고 될 일이 아니며, 전체적인 큰 틀에서 교류협력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북한
에 전력이 부족해 양수기를 지원해줘도 쓰지 못한다.


농업 뿐만 아니라 연계된 것 같이 함께 지원해 북한이 산업을 육성해서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줘야 한다”고 전했
다.


김수기 건국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는 “축산협력의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한반도축산진흥센터’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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