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측정기·선별기 등 개발기업 컨설팅 요구 거세

하반기부터 인력 확충, 맞춤형 현장컨설팅 전개 계획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고객들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능동적인대처가 새로운 업무 영역 개척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용화재단은 농업 R&D 성과를 농업경영체, 농식품기업 등에 확산 · 전파해 농산업의 규모화와 산업화를 촉진하고 농업 경쟁력 향상과 농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따지고 보면 개발된 기술을 산업체나 기업 이전해 산업화 성과만 내도 그 역할은 충분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현장의 고객들의 목소리는 그렇지않다. 실용화재단이 제한된 업무 영역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업무 영역이 농기계 현장검증이다. 그간 업체들은 부피가 큰 선별기 등을 싣고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서 검정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혹여 오작동 등 오류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대처가 힘들어 재검정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또 2회, 3회 검정 절차가 늘어날수록 업체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전적인 손해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런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결키 위해 실용화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찾아가는 농기계 현장검정 서비스’를 추진해 고객들의 호평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국민의 행복가치를 높이는 국민행복 3.0(KMAC발간) 우수사례로 선정될 정도로 일선 현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겁다.

 

실용화재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농기계, 농기자재 개발업체들의 개발 과정에서의 컨설팅까지 업무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15일~17일까지 3일간 경남 김해, 광주광역시 등 컨설팅을 요청한 업체들의 현장컨설팅 일정을 동행했다.


경남 김해에 소재한 진영산업(대표 여영철)은 비파괴선별기 개발·제조업체로 관련 분야에서는 유명세가 대단한 곳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선별기 영역을 넘어서 당도측정기 분야까지 뛰어들어 국산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완성도가 떨어져 전문가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했다.


실용화재단에서는 김영태 박사가 현장컨설팅에 나서 진영산업 당도측정기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박사는“당도측정기는 무한 반복을 통해 0.5브릭스 오차 범위내에서 데이터 값이 고정돼야 하는데 진영산업은 허용 오차범위를 넘어선데다 고정된 데이터 값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면서“당도측정기는 속도, 빛, 높이 등 현장의 조건에 따라 판이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 대해 철저한 점검과 세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영산업 여영철 대표는“R&D부서를 운영할 수 없는 여건상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상당한 오류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를 통한 비용과 시간 손실이 상당하다”면서“개발과정에서부터 전문가의 진단과 조언을 듣는 과정이 있었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사전에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어 개발기간 단축은 물론 신제품 완성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실용화재단의 현장컨설팅 제도 운영은 반드시 필요하고 개발업체 대부분이 재단의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게 될 것”이라며“이번 컨설팅을 통해서도 그동안 무엇이문제였는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오류과정을 바로잡을 수 있게 돼 컨설팅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한아에스에스는 스피드 스프레이어, 다기능 동력운반차 등이 주력인 기업으로, 2년전부터 선별기 개발에 뛰어 들었다. 현재는 비파괴 당도센서가 적용된 전자식 프리트레이 선별기를 개발 중에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뛰어난 기술력과 완성도 높은 품질을 갖추지 않고서는 성과를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김 박사는 한아에스에스가 개발 중인 선별기의 기술력은 높은 편이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여타 제품들과 비교분석해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으로 사용할 고객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선별기의 색상, 운영시스템 등은 만족스럽지만 선별기 가동 중 소음이 지나치게 큰 것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최근 신제품 개발은 사용자 니즈와 시장변화를 감안해 컨셉을 도출하고 R&D 및 제품 출시까지의 리스크와 비용 절감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고객중심의 문제해결방법을 통해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기업의 혁신역량과 매칭 시켜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실용화재단은 현장의 컨설팅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만큼 분야별 컨설팅 인력을 확충해 올 하반기부터 드론, 스마트팜, 선별기등의 품목들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현장컨설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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