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지역 가금류 농장·종사자 27일까지 이동통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다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바로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상향하고 방역강화 조치에 들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방역 종합대책에 따라 가금류의 도축장 출하 전 검사를 실시하던 중 지난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에서 의사환축을 발견, 정밀검사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위기경보를 즉시 ‘심각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20일 자정부터 전국단위로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를 하는 등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취했다. 발생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육용오리 1만2,300마리는 살처분을 완료했고,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10km를 방역대로 설정해 농가예찰과 이동통제 등 긴급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발생지역인 고창군의 모든 가금류 사육농장과 종사자에 대해서도 20일부터 7일간 이동과 출입이 통제된다.

전국의 가금 판매업소는 월 1회에서 월 4회로 일제 휴업ㆍ소독을 강화한다. 전통시장에서의 가금 초생추와 중추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오리는 10월부터 전통시장에서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소규모 농장 등 방역취약 농가에 대해서는 전담 공무원의 전화ㆍ현장방문을 통해 차단방역 실태를 지도ㆍ점검한다.

전국 166개 계란 GP센터에 대한 소독 등 방역실태도 점검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가금농가 모임도 전면 금지된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 전남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정밀검사한 결과, 지난 20일 고병원성 AI(H5N6형)으로 확진됐다.

농식품부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야생조류에 의한 농가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철저한 농가 차단방역이 필요하다고 판단, 고병원성 AI 검출지역인 순천에 대한 차단 방역 강화 태세를 지속 유지키로 했다.

순천시 관내 가금농가에 대한 예찰강화를 위해 오리농가는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닭 등에 대해서는 임상예찰과 필요시 간이키트 검사를 실시토록 했다. 농가와 축산관련 시설에는 야생조류의 접근 차단을 위해 축사에 그물망을 설치, 보수하고, 주위에 생석회를 도포하며 축사 출입 시 전용장화 착용, 농가 출입자 및 운송차량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토록 했다.

아울러 환경부에 ‘야생조류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예찰강화와 해당 철새도래지 출입통제 등의 조치를 요청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상황점검 및 대책회의에서 △물샐 틈 없는 현장방역 △전국의 거점 소독시설 확대 운영 △즉각적인 신고체계 마련 △역학조사를 통한 경로파악 등을 지시했다.
이어 이 총리는 “AI가 창궐할 수 있는 찬 겨울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며 “더 이상 문제가 확대되지 않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특히 중앙과 현장이 따로 놀지 않도록 중앙은 현장을 챙기고 현장에서는 상호 점검하는 체계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에 고병원성 AI 감염이 최종 확인되면서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동물위생규약에 따라 ‘AI 청정국 지위’도 다시 박탈됐다.

지난 7월 13일 전북 완주 소재 가금 사육농장에서 마지막으로 매몰 처분한 후 3개월간 고병원성 AI가 추가 발생하지 않아 지난달 13일 고병원성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는 홍콩 등으로의 닭고기 수출도 약 1년 만에 재개됐지만, 이번에 또다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며 생고기 등 신선 가금제품에 대한 수출 역시 다시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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