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맥주·인삼 수출 견인…전체 농식품 수출도 사상 최대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 조치가 본격화한 지 반년 만에 대중국 농식품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월 한 달간 수산물을 제외한 중국으로의 농식품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1억800만 달러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사드보복 여파로 지난 3월 대중국 농식품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감소세가 지속하다가 6개월 만에 반등했다.

당초 정부가 지난달 초 사드 추가 배치를 결정하면서 농식품 수출 감소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인삼류(9월 누계 기준 66%↑), 라면(48%), 맥주(105%) 등 3개 품목이 어려운 수출 여건에서도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인 덕분에 수출이 회복됐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 회복의 영향으로 1〜9월 대중국 농식품 누적 수출액도 7억 달러로,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9.9%의 감소율을 기록하긴 하지만 누적됐던 감소폭이 다소 완화(8월 누계 -11.5%)됐다.

1〜9월 전체 농식품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6.9% 증가한 50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3월 이후 월별 수출 증가율이 계속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었으나,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16.8% 급증했다.

이에 따라 9월 한 달 실적과 1〜9월 누적 수출액, 3분기 실적(17억5천만 달러) 모두 농식품 수출실적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1〜9월 기준 9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고, 같은 기간 아세안 지역(9억1천760만 달러)도 수출이 13.6%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GCC 지역에서는 우리나라 소스류, 인삼류가 인기를 끌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3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의 수출액(42억9천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반면 신선식품(7억5천만 달러)은 3.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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