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속(屬) 식물이 기원한 지역은 중국 서부와 남서부 산지(山地)로 여기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전파되었다. 배 속 식물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유사(有史)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 갈 정도로 오래 전이다.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시대에 이미 품종과 재배된 기록이 있는데, 동양권에서는 이보다 다소 늦은 2,500년 전에 기록이 발견되었다.

배는 다른 과일보다 당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상대적으로 신맛이 적어 순수하고 고급스러운 단 맛이 특징이다. 서양의 배는 주로 향과 모양, 우리나라의 배는 과수원을 하얗게 뒤덮는 꽃 때문에 낭만적인 느낌을 연출 한다. 또한 배나무는 과실 뿐 아니라 목재로서의 가치도 높아 인쇄용 목판, 가구, 악기, 힘을 받는 골재로 이용된다.

신선한 배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지방과 칼로리가 낮으면서 뼈, 혈액, 심장 혈관에 필수적인 미량영양소가 포함된 건강한 과일이다. 예로부터 배는 기침, 천식 등에 이용되어온 약재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즐겨 쓰던 약재이기도 하다. 최근 호주에서는 우리나라 배 음료의 숙취해소 효과가 화제 이며, 수분이 풍부하고 미네랄 함량이 높아 성인병예방에도 한 몫 한다. 배는 껍질째 먹을 때 배의 기능성 성분섭취가 더욱 증가하는데, 항산화력은 최고 5배 까지 증가한다. 배에 많이 있는 수용성식이섬유와 퀘르세틴, 클로로제닉산, 카테킨 등은 항산화효과로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주로 배의 과피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알부틴은 미백 효과가 뛰어나 화장품용 기능성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세계적 환경문제로 부각된 마이크로플라스틱에 대한 대안으로 배의 석세포 활용가능성이 연구 중이다. TV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먹방 유행 시대에 배는 천연 양념재료로 부각되고 있다.

또 단백질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어 고기섭취량이 증가한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소화제로도 개발된다. 서양의 배는 고대로부터 그 맛과 향을 인정받아 다양한 음식으로 발전하면서 산업이 활성화되었다. 우리나라 배는 식품가공에 활용한 역사가 짧아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정도이며, 서양배와 달리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과즙이 장점으로 서양요리에서도 활용해 볼 가치가 높은 재료이다.

유통, 생산, 소비 등 각계의 전문가들은 제수용이라는 고정관념이 배의 소비를 제한한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뾰족한 해결책이 부재한 것이 문제이다. 또한 국가연구기관 중심의 신품종 개발 육성과 농가 및 경영체의 생산 다변화, 지자체의 특성화 전략이 톱니처럼 맞물려야 역전이 가능할 것이다.

■ 중국에서 유럽까지 전파

배 속(屬) 식물이 기원한 지역은 중국 서부와 남서부 산지(山地)로 여기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서쪽으로 간 배는 이탈리아 북부, 스위스, 구(舊)유고연방, 독일, 그리스, 몰도바까지 전파됐고, 동쪽으로 간 배는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까지 전해졌는데 중국배 (북방형)와 한국배(또는 일본배, 남방형)로 나누어진다. 특히 동양배는 서양배에 비해 동그랗고 대체로 까끌까끌한(sand pear) 껍질과 과육을 가지고 있으며 즙이 많고 당도가 높은 편이다.

배는 다른 과일보다 당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상대적으로 신맛이 적어 순수하고 고급스러운 단 맛이 특징이다. 수분 함량은 대략 85% 이상이며, 당분(糖分)이 10〜13%, 단백질과 비타민이 약간 있으며, 열량은 100g 당 51kcal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당도는 12브릭스 한국배)정도이며 자당, 과당, 포도당, 솔비톨 등이 주성분으로 신 맛이 거의 없는 깔끔한 단 맛이다.

■ 성인병, 호흡기 질환에 도움

선한 배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지방과 칼로리가 낮으면서 뼈, 혈액, 심장혈관에 필수적인 미량영양소가 포함된 건강한 과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배는 기침, 천식 등에 이용되어온 약재로 중국에서도 즐겨 쓰던 약재다. 특히 수분이 풍부하고 미네랄 함량이 높아 최근에는 성인병예방에도 활용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40%가 해당되며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의 주요한 원인인 당뇨병성 신증을 예방 하는 효과가 보고가 있다.

배는 껍질째 먹을 때 배의 기능성 성분섭취가 더욱 증가하는데, 항산화력은 최고 5배까지 증가하고, 기능성 성분의 분포는 주로 겉껍질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대부분의 과실에서 공통적인 현상으로 배 과육만 먹을 때보다 껍질째 먹을 때 항산화력이 81.3에서 408.7로 5배가량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

■ 제수용품 인식 벗어나야

주로 배의 과피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알부틴은 미백 효과가 뛰어나 화장품용 기능성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피부 미백성분으로 화장품에 쓸 수 있도록 식의약청에서 허가한 물질은 알부틴 등 7종에 불과하다.

특히 단백질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어 고기섭취량이 증가한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소화제로도 개발되고 있는데 체내 단백질 분해효소가 결핍되면 암, 관절염, 퇴행성 신경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 세계적으로는 과즙음료인 넥타를 비롯해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음료로 개발 되었으며 특히 페리는 세계적인 음료로 성장하고 있다.

배는 유통, 생산, 소비 등 각계의 전문가들은 제수용이라는 고정관념이 소비를 제한한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뾰족한 해결책이 부재인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제수용품 중심에서 탈피하기 위한 SNS, 직거래시장, 로컬푸드등 생산과 유통 면에서 다양화를 시도할 시기다. 기존 우수생산 농가는 대량출하를 유지하고 남는 부분을 체험, 분양과 지자체와 협력한 고품질 문화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또 지자체는 단순히 귀농귀촌 인력을 받고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아이템을 제시해 모집하는 공모형태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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