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윤 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연구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연구사
참당귀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한약재로서 효능이 우수해 당귀를 먹으면 집을 떠났던 남편도 ‘마땅히 돌아온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재배되는 참당귀를 토당귀(土當歸)라 하고, 일본 당귀는 일당귀 또는 왜당귀, 중국에서 자라는 중국 당귀 3가지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참당귀의 학명은 Angelica gigas이다. 당귀의 속명 ‘안젤리카’는 라틴어에서 유래하며 ‘천사와 같은’이라는 뜻이 있다. 종명 ‘기가스’는 한국 원산 참당귀를 의미한다. 그리고 일당귀와 중국 당귀로 분류한다.
참당귀는 2~3년생 초본식물로 키는 1.0~1.5m 정도로 곧게 자라고 줄기는 직경이 2.0~3.0㎝로 굵고 자줏빛을 띤다. 번식은 종자로 하고 뿌리를 한약재로 이용하며 원뿌리는 곧게 뻗으나 지근이 있고, 잔뿌리가 많다.
당귀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아주 중요한 약재로 취급됐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406년 명나라의 황제가 조선에서 동불(銅佛)을 받은 답례로 당귀를 포함한 18종의 약재를 왕실에 보냈다고 기록돼 있다.
그리고 1434년 세종임금 때에는 전의감(典醫監)이 당귀 채취 방법에 대해 강원도 영월에서 나는 당귀는 서리를 한두 차례 맞은 뒤에 흙을 씻지 말고 그대로 수확해 상납하도록 했다고 기록됐다.
주요 성분인 데크루신과 데크루시놀 안젤레이트는 약 1:2의 비율로 함유되어 있다. 데크루신은 1966년 일본에서 최초로 바디나물에서 분리된 천연물질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당귀에 데크루신이 함유되어 있는 것을 일본 연구자가 밝혀냈다.
약리작용은 활혈 효과, 발암 억제 작용, 해열 진통 작용, 심장, 간장, 비장 기능 효과가 있으며, 혈관질환 이용, 조혈 기능을 향상시켜 분만 시 빈혈과 타박 증상에 효과가 있다. 데커루신의 약리작용은 폐암 및 간암 세포주 등 암세포에 강한 치사 작용을 가진 항암제 역할을 하고, 뇌 속에 들어가서 뇌 안에 독성물질인 베타 아미로이드를 감소, 생성 억제로 뇌세포 보호, 치매 예방, 치료 효과를 한다고 한다.
특히, 7~8월의 평균기온이 20~22℃ 정도인 중북부 산간 고랭지에서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며 꽃대도 적게 생긴다. 당귀의 재배지는 습윤 지대로 수분을 좋아하며 가뭄과 장마에 약하다. 토양 함수량 25% 정도가 당귀의 생장에 제일 적합하다.
육묘기나 성묘기를 막론하고, 충분한 강우는 수량을 높이는 조건의 하나이다. 그러나 토양 함수량이 40%를 초과하지 않는 것이 좋다. 40%를 초과할 경우 습해를 받을 뿐만 아니라 뿌리 썩음병도 쉽게 발생한다. 토양 함수량이 13% 이하면 가뭄을 타며 관수를 해야 한다.
당귀는 저온 장일 조건에서 생육하는 형으로서, 장일 조건하에서 생장이 양호하고, 발육이 빠르고, 쉽게 추대하는데 이는 당귀의 생육 특성이다. 조기추대를 방지하기 위해 당귀는 그늘진 비탈이나 평지에 심는 것이 좋다.
그러나 2년 차에 정식한 후에는 광과 일조가 부족하면 수량을 높일 수 없다. 적합한 방향과 경사도 및 재식밀도에서만이 광조건을 적당히 할 수 있고 뿌리의 발육에 이롭다. 특히 일교차가 크고 일사량이 많은 곳에서 생육이 잘되고 품질도 좋다.
당귀 재배에 적합한 토양은 약간 산성이나 혹은 중성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토층이 두껍고, 비옥하고 부드럽고, 배수가 잘되고, 유기질이 풍부한 양토, 사양토에서 잘 자란다. 모래땅이나 자갈밭에서는 잔뿌리 발생이 많고, 질흙에서는 뿌리의 비대가 잘 안될 뿐만 아니라 수확에 노력이 많이 든다. 전 작물이 옥수수, 감자, 양파를 재배했던 밭이 좋으며, 이어짓기를 하면 병충해가 많아지고 수량이 낮아지므로 2~3년 간격으로 윤작을 하는 것이 적합하다.
당귀는 연작할수록 수량이 감소되는데 1년 연작시 25~30%, 2년 연작시 55~60%의 감소를 가져올 뿐 아니라 뿌리혹선충의 피해가 많아지므로 반드시 화본과 작물인 율무나 참깨를 돌려짓기하면 뿌리혹선충의 밀도를 줄일 수 있다.
박 윤 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연구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