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욱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관



머루는 고어인 ‘멀위’에서 유래된 말로 야생하는 산포도를 의미한다. 조선 중종 때 작성된 고려가요를 수집 정리한 악장가사에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라는 청산별곡의 기록에 비춰보면 아마도 머루는 고려이전의 삼국시대(BC57)부터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머루는 한국의 풍토에 적합해 전국 각 지역의 산간지, 평지에 분포돼 있다. 어디서나 쉽게 채취해 삽목, 취목과 자연 실생번식으로도 쉽게 번식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머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유는 야생머루의 독특한 맛, 향기, 색채를 이용한 가공기술이 발달했고, 이와함께 자연식품으로서 유용성을 새롭게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머루는 포도과 포도속 식물로 전국 산야의 표고 100~1,650m에 광범위하게 자생하는 낙엽활엽의 덩굴성 식물로 길이가 길이가 10m에 이른다. 내한성이 강해 전국 어느 곳에서든지 생육하고, 음지나 양지를 가리지 않아 맹아력이 강하고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주로 계곡이나 산록의 전석지에 나서 바위 위나 다른 나무 위를 기어 올라가며 생육한다.

머루의 번식은 실생과 무성으로 가능하고, 주로 삽목으로 증식시킨다. 삽목방법은 1년생 줄기를 채취해 초봄에 하는 것이 좋다. 삽수 길이는 눈이 2~3개 정도 달리게 해 10~15㎝ 크기로 하며, 삽목 후 절단부위는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도포제인  발코트를 발라준다.

상토는 마사토 등 배수가 잘 되는 것을 사용하며 삽목 후 1개월까지는 비닐 터널을 해주어 습도를 유지시키고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그 위에 발을 설치해 준다. 삽목 발근율은 30~70% 정도이며 발근된 묘목을 비닐포트나 분에 이식해 1년 정도 키우면 정식할 수 있는 묘목을 얻을 수 있다.

식재는 낙엽이 진 후부터 새눈이 트기 전까지는 할 수 있으나 남부지역에서는 11월 이후 추식(秋植)이 가장 좋고 추운 지방에서는 춘식을 한다. 추식은 봄철 싹이 트기 전에 뿌리가 내려 활착과 생장촉진에 좋은 조건이 되며, 춘식은 해빙 직후에 되도록 빨리 심는 것이 유리하며 너무 늦어지면 생육이 떨어지므로 적기에 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배방법에 있어서 수형유도는 울타리형 수형과 터널 천정형 수형의 방법이 있다.

타리형 수형 유도는 식재연도 봄에 나무지주를 세워 한 가지만 유인해 키운다. 다음해 봄에 1.0~1.5m에서 절단해 지주를 따라 매어주고, 지상 60㎝까지의 신초는 모두 제거해 준다. 그 이상은 방치하며 가장 세력이 좋은 한 가지를 지주를 따라 계속 유인해 준다. 그 다음해 같은 방법으로 신초 하나만 계속 연장해 주면 된다.

터널 천정형 수형유도는 식재연도 봄에 나무 지주를 세워 한 가지만 곧게 유인해 1년 동안 키운다. 다음해 지주를 설치해 지주에 매어주고 1m 정도에서 절단해 신초를 바람이 부는 반대방향으로 철선에 유인해 키우며 1m 이하의 위치에서 나오는 새순은 모두 따주고 계속적으로 해마다 철선을 따라 유인해 키우고 앞의 나무에 도달하면 그 위치에서 절단해 주면 된다.

이밖에도 머루는 일단 나무에서 수확되면 성숙현상이 거의 정지되므로 색깔, 당도 등이 최고로 축적되었을 때 수확해야 소비자의 기호에 맞고 질이 좋은 음료와 술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식재 2년차에는 주당 1㎏, 3년차에는 3㎏, 4년차에는 6㎏을 수확할 수 있다.
대체로 9월 중순경부터 수확할 수 있으며 맑은 날 수확을 해야 당도가 떨어지지 않으며, 생과 출하보다 가동을 해 판매하는 방법이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어 유리하다.

최근 머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향수식품 및 자연 건강식품으로서의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일 것이다. 머루는 묘목식재 후 2년 후부터 수확이 가능한 단기 소득수종으로 농가에 고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기에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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