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욱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연구관



삼지구엽초는 방장초(放杖草), 즉 ‘지팡이풀’이라고도 한다. 옛날 중국의 한 설화에 의하면  옛날에 한 노인이 산길을 걷다가 지쳐서 길가에 앉아 쉬게 되었다. 그는 먹을 만한 것이 없을까 하고 주위를 살펴보다가 이 풀을 무심코 뜯어 먹어 보았다. 그 후 노인은 갑자기 힘이 솟고 정력이 돋아 지팡이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렇게 삼지구엽초는 남성의 스테미너를 상징하는 식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삼지구엽초는 이름대로 3개의 가지에 아홉개의 잎이 달린 야생화다.
매자나무과 삼지구엽초속에 속하는 초본으로서 온대지방에 약 20여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단 1종이 자생하고 있는데 주로 경기 강원 중북부 지역의 소밀한 수림지에 자생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삼지구엽초의 전초를 말린 것을 음양곽(淫羊藿)이라 하여 한방에서 강장, 이뇨, 거담 등의 약재로 이용되어 왔으며 술로 담가서 마셨다. 삼지구엽초의 최근 밝혀진 약리 효과로는 정액 분비 촉진작용, 혈압 강하작용, 관상 동맥의 혈류량 촉진, 산소결핍 증상해소, 신체의 면역기능 촉진 등이 있다.

삼지구엽초의 주요 자생지는 북서 사면의 표고 60~400m, 경사도 2~20°인 산록경사지역으로, 계곡으로부터 능선 쪽으로 5~80m 주위의 물줄기를 따라 장타원으로 분포하고 있다.

또 주변에는 상층목에 참나무류와 단풍나무 등이 있고, 관목류에는 개암나무, 조팝나무, 개옻나무 등이었으며, 초본류로는 취, 둥굴레, 삽주, 제비꽃, 고사리, 노루오줌 등의 반음지 식물들 이 있다.

재배는 북서 및 북동향 사면의 계곡이나 산록부로서 경사는 5~30°가 적당하다. 또 토양 공극률이 높아 배수 및 통기성이 좋으며 유기물함량이 많아 보습이 잘 되고 단열효과가 있는 곳으로, 토심이 깊고 약간 건조하거나 습도가 적당한 사질토양으로 비음도는 65~75% 정도가 적당하다.

이에 따라 삼지구엽초를 농가의 밭에 재배 시에는 천근성인 삼지구엽초 뿌리를 건조하지 않게 하고 충분한 유기물을 공급하여 계절에 따라 지온의 변화폭이 적도록 완숙된 퇴비를 충분히 덮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광도에 의한 황화 및 갈반현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50~70% 정도의 차광이 필요하다.

특히 삼지구엽초는 반음지성식물로서 자생지 조도가 노지의 3~10% 수준으로 광 투과 및 상대조도가 매우 낮은 곳에서 자라며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생육장해를 받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번식은 근경을 이용하는 영양번식이 주로 이용되고 있으나 종자를 통한 실생번식과 조직배양 방법도 이용되고 있다. 이와함께 수확은 민간에서는 음력 단오절을 전후하여 채취하는 것이 약효가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농가에서는 모내기를 끝내고 여름철을 이용하여 채취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보이는 즉시 무분별하게 채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채취는 경엽 채취 시 손으로 수확할 경우 뿌리가 천근성인 관계로 동시에 뽑히는 경우가 발생하여 이듬해 수확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절단기를 이용하여 채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밖에도 삼지구엽초는 가공에 대한 가치도 높다. 이와 관련해 건조는 본래의 색, 냄새 등을 유지하고자 할 때에는 음건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건조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또 열풍건조는 열풍 30℃ 건조에서 건조수율이 높았으나, 추출물수율, 수분함량, 색도 등 품질 면에서는 열풍 70℃ 건조가 더 양호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최근 농업용 화력건조기를 이용하는 농가가 많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량 건조 시 품질, 시간, 경제적인 면을 고려할 때 열풍 70℃, 6시간 건조가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자료출처 : 국립산림과학원 표준재배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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