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지역 황실의 귀한 채소

인디언 시금치(Indian spinach)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덩굴성의 식물이다. 태국에서는 황실채소, 중국, 대만 등에서는 황궁채(皇宮菜) 라고 불리고, 국내 일부에서는 ‘적 바우새’, ‘말라바 시금치’ 등으로 불린다.

■인디언시금치는?
인디언시금치는 동남아시아 열대지방이 원산지이며 더위에 강한 1년생 채소다. 특히 태국황제가 황실에서 지정하여 먹는 채소로 중국, 대만에서는 황궁채(皇宮菜)라 부른다.
또 동남아 지역의 더운 지방에서는 시금치가 여름에 생산이 어려워서 시금치 대용을 먹기 때문에 말라바시금치라 이름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일본의 경우 화분에 담아 기르면 관상가치도 있어 볼거리 먹을거리 채소로 여겨진다고 한다.

■ 배수 좋고, 양지에서 재배
인디언시금치는 국내에 도입된지 10여년 정도 되지만 아직 재배가 활성화 되지는 않고 있다. 판로확보와 동남아 향신채 특유의 향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등의 이유가 있다.
재배는 주로 봄에 파종해 가을까지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너무 웃자라기전에 수확해주는 것이 좋다. 재배환경은 다른 아열대작물처럼 물빠짐이 좋고, 햇볕이 많은 곳을 선호한다.

■ 칼슘, 철분 함유량 풍부
인디언시금치는 일반 시금치에 비해 칼슘은 최고 약 45배, 철분과 비타민A도 8배가 많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기능성물질인 뮤신의 함유량도 풍부하다. 특히 뮤신은 당단백질의 하나로 끈적한 느낌의 점액 물질이다. 단백질 소화촉진, 콜레스테롤 감소, 위벽보호, 해독 기능이 있고, 장의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원활한 배변활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이밖에도 몸 안의 열을 내리게 하고, 피를 맑게 해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 쌈, 튀김, 절임 등으로 먹어
인디언시금치는 둥근 잎을 떼어 내 쌈으로 이용한다. 어린 줄기 잎은 잘라서 끓는 물에 데쳐서 요리한다. 생으로 샐러드나 튀김, 볶음, 된장 절임, 쌀겨 절임으로 먹는다. 또 데친 것은 나물이나 국을 해도 좋은데 주로 잎과 덩굴 끝에서 15cm정도의 줄기를 식용한다. 이밖에도 꽃눈도 생선회에 곁들여 먹을 수 있다.

현장인터뷰  부산광역시  싱싱농장 김영도 대표

“열대채소 농사의 시작은 판로 확보”

산광역시를 비롯해 경상남도, 전라남도 등 기후가 따뜻한 지방에서는 아열대작물의 재배가 활발하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 싱싱농장 김영도 대표는 인디언시금치를 비롯해 오크라, 공심채, 고수 등 다양한 아열대채소와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그가 아열대채소를 재배한 것은 10여년전으로 지역에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부터다.

“아무래도 부산은 항구도시다 보니 외국인들이 많아요. 또 요즘 농촌지역에 외국인 노동자도 많고요. 그래서 설마 되겠나 하는 생각으로 조금씩 심어봤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처음에는 고수를 심었어요.”

고수와 인디언시금치, 공심채는 동남아에서 즐겨먹는 채소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탓에 그동안 재배가 활성화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여행이 잦아지고, 세계각국의 음식문화가 도입되면서 향신채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저희 농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열대채소는 공심채고요, 인디언시금치나 고수, 오크라 같은 채소도 없어서는 안돼요. 처음에는 재배법은 고사하고 국내 기후에도 맞지 않아서 애를 먹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많이 나아진 편이에요. 그래도 새로운 작물은 아직 어려워요.”

싱싱농장의 아열대채소는 대부분 인근의 전문 판매장으로 출하되고, 개인에게는 택배로도 판매된다.
한편 이날 동행한 부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김영석 박사는 아열대채소는 아열대과일이나 화훼작물과는 달리 소비층이 정해져 있는 작물인만큼 재배에 있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일은 어지간하면 다 먹잖아요. 또 화훼도 먹는 것이 아니라서 싫어하는 경우는 적어요. 하지만 아열대채소는 향이 강해서 소비자들이 싫어할 수 있어요. 그래서 판로를 확보해 놓고 재배를 시작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외국인 소비층이 있거나 그들이 필요한 곳에 납품할 수 있다면 비교적 실패율이 적겠지요. 그리고 국내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먹는 방법이 개발 돼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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