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 태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신나무(Acer tataricum subsp. ginnala (Maxim.) Wesm)는 단풍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우리나라 전지역과 중국, 일본 등 산과 들에 널리 자생하는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다.

신나무란 이름의 뜻은 ‘맛이 시다’라는 이야기에서부터 눈에 병이 발생하면 달여서 “씻는다”고 하여 신나무라 부른다는 등 여러 설이 있지만 어원은 ‘싣나모’에서 신나무로 되었으며 옛사람들은 이 나무의 단풍빛이 단연 돋보여 색목이라 하며 ‘색’이란 한자의 발음이 우리 말로 ‘싣’이 되었다는 추정이 꽤 유력하다.

신나무는 높이가 8m에 이르고 나무껍질은 검은 빛을띤 갈색이며 잎은 마주나기하며 소모진 타원형이거나 달걀모양이며 밑부분이 3개로 갈라지고 길이 4-8cm, 너비 3-6cm로 가장자리가 깊이 패어 들어간 흔적과 겹톱니가 있으며 입자루가 붉다. 5월에서 7월에 걸쳐 노란빛을 띤 흰 꽃이피며 향기가 난다. 열매는 시과(翅果)로서 길이 약 3.5cm이고 양쪽 날개가 거의 평행하거나 겹쳐지며 9〜10월에 익는다. 시과의 각도가 넓게 벌어지는 것을 괭이신나무(for. divaricatum), 시과의 빛깔이 붉은 것을 붉신나무(for. coccineum)라고 한다.

생육환경은 사질양토의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라며 반음수이나 양지에서 생육이 좋고 추위에 강해 노지에서 월동 생육한다. 재배를 위한 번식은 종자번식과 삽목 모두 잘 되고 주로 종자번식을 통해 증식한다. 또한 삽목의 경우 발근제를 처리하며 발근율이 크게 높아진다. 토양의 산도가 4.5〜7.5까지 생육이 가능하고 단풍나무보다 공해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나무는 고로쇠나무와 같이 단풍나무과 식물로서 수액이 나오는 나무이다.신나무 수액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Amur Maple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시럽을 만들어 식품에 사용하며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고로쇠나무와 비교하여 당도는 0.4 brix 정도 그중 sucrose의 함량은 0.6%정도 낮아(3.9%) 단맛은 조금 낮으나 음용에 있어 청아함이 더 맑다는 평가도 있다.

수액이 나오는 시기가 되면 새들이 줄기에 구멍을 내어 수액이 흘러나오면 새들이 먹는다고 하는데 채취시기를 따로 정하지 않아도 자연히 그 구멍에 흐르는 물의 양을 보고 채취를 시작한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원주지역에서 신나무 수액 생산방법 등에 대하여 다양한 체험학습을 일반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한방에서 신나무의 잎눈을 다조아라 하여 약재로 사용하며 성질은 차고 맛은 쓰며, 아세탄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점막과 다친 피부를 수축시키고 분비물을 마르게 하는 수렴제와, 간장염, 눈병, 설사를 멎게 하는데 사용한다.

또한 뿌리껍질은 약재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polygalitol, ginnalin A, B, C, quercitrin, acertanin A, gallic acid, ethylgallate, ellagic acid, β-sitosterol. polygalin polygalitol 등의 약리성분이 있으며 껍질과 잎은 소염작용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감기, 안구충혈, 통증완화 및 관절염, 신경통에 사용된다.

신나무는 색목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잎이나 어린가지로 회흑색의 염료를 얻는데 사용하였는데 특히 스님들의 옷인 장삼 등 법복을 물들이는데 쓰였다고 한다. 단풍의 색이 아름다워 관상용이나 조경수로 많이 이용되며 목재는 야구방망이나 공구의 손잡이, 지팡이, 건축용 목재나 의자등과 같은 가구재, 목재펄프로 사용되어 인쇄지로 이용된다.

그 수요는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지키고 보존해야할 우리의 산림자원임에는 틀림없다. 기름보일러가 보급되기 전에는 농촌에서는 아궁이 땔감으로 많이 사용되어졌으나 이젠 손을 타지 않는 일부 야산에 자생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수액이라는 건강한 음료도 생산하고 천연염료로도 사용하고 약으로도 이용이 가능한 소중한 신나무 이제 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신나무 수액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아직 법적으로 음용이 가능한 수액으로 등록되지 못하였으나 수액이용이 가능하도록 식약처와의 협의와 안전성 검정이 필요하며, 향후 수액생산을 위해서는 계곡부를 중심으로 신나무를 고로쇠나무 수하에 조성하여 재배한다면 농가소득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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