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지역 농촌, 농산물직판장 탐방

▲ 본사 임원진, 지사장단이 지난 9월 21일부터 나흘 간 일본 큐슈지역 농업연수를 다녀왔다. 벳푸농협 농산물직판장 앞에서 단체 촬영.
농업인신문사 임원진과 전국 지사장 등이 일본 큐슈지역 농촌과 농산물시장 등지를 탐방하는 한편 현지에서 신문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농업인신문 발행인(김성응,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을 포함한 본사 임원진과 전국 17개 시·도 지사장 등 22인은 지난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해외농업 교류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일본 큐슈지역을 시찰했다.

이들은 큐슈 북쪽 일대 농촌지역을 돌아보고 JA(일본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 전농)가 운영하는 지역단위 농산물직판장과 대형 농자재유통매장, 우리나라 ‘농가맛집’ 형태의 유기농 레스토랑 등을 방문했다. 특히 벳푸농협의 농산물 직판장의 생산농가 연계와 위탁판매시스템, 히타시 오오야마마을의 지산지소(생산과 소비가 한 곳에서 이뤄짐) 운동과 안착과정 등에 많을 관심을 보였다.

▲ 벳푸농협 농산물직판장의 사카모토 씨.
난 1995년에 ‘파란하늘시장’으로 시작된 전농 벳푸 농산물직판장의 경우 처음에는 월2회 직거래장터 형태로 시장이 열리다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5년 만인 2000년에 주2회로 확대됐고, 2011년에는 인근지역 농협 두 곳과 합병이 되면서 상설직판장으로 변모하고 규모도 커졌다고 한다. 2015년 기준 연간 5억4천117만 엔(한화 약 60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으며 출하회원은 472농가에 이른다.

벳푸농협 직판장은 시금치, 오이, 죽순 등 사시사철 지역 농산물만 취급하다보니 그 신선도가 탁월한 데다 상품마다 출하자를 비롯한 생산이력추적이 가능해 소비자 호응이 크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위탁판매를 책임진 전농 측에서 산지출하까지 돕는다는 점이다. 벳푸농협의 사카모토 씨는 “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노령농가의 경우 매장 직원들이 직접 나가 농산물을 실어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오오야마농협이 직영하는 ‘키바나 가덴(木花 garden)’입구.
서쪽, 후쿠오카현과 쿠마모토현을 이웃한 히타시의 오오야마 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접근성이 떨어지고 기후와 풍토 등 농업여건도 좋은 편은 아니다. 이곳 농가들은 일찌감치 농업의 방향을 소량생산, 다품목, 고부가가치로 잡았다. 오오야마농협의 후지모토 씨는 “워낙 척박한 곳이라 1955년부터 이미 빈곤을 극복하자는 운동이 시작됐고, 당초 규모화라는 정부방침과는 정반대로 소량, 다품목, 고부가가치라는 세 가지 목표로 농업을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후지모토 씨는 “이스라엘 키부츠처럼 공동생산, 공동판매 방식을 택하고 가공까지 같이하고 있다”며 농산물 및 농자재 직판장과 유기농 레스토랑,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가공과 요리체험교실 등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오오야마농협의 600여 조합원은 매실, 밤, 버섯 등을 주력품목으로 100여 종의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농산물가공공장도 열 곳이나 뒀다. 1990년부터는 유기농 음식점인 ‘목화가든’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한편 탐방과 함께 열린 워크숍에서는 참가자들이 “농업이 어렵고 농촌의 노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은 어디나 똑같다”며 “농협이 산지를 돌며 노령농가 농산물을 수매하는 체계나 마을이 똘똘 뭉쳐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는 사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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