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농산물 산지의 태풍 피해 적어”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북상으로 지난 17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특히 호남에는 91mm, 영남은 133mm 이상의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출하 및 정식을 앞두고 있는 농작물 피해가 우려됐다. 이에 KREI 농업관측본부 원예관측실에서는 주요 농산물의 산지 동향 속보를 발표했다.


배추·무=9월 하순~10월에 출하될 고랭지 및 준고랭지 2기작 배추의 직접적인 태풍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16호 태풍의 영향으로 강원도 주산지에 비가 내렸지만, 강우량이 적어 향후 출하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하순부터 출하될 가을배추는 태풍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침수, 유실, 작황 악화 등)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고, 호남지역에서 생육 중인 가을배추는 이번 비로 지속된 가뭄이 해갈되면서 향후 작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생육이 부진했던 가을무도 이번 비로 인해 작황이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무 정식 지연으로 출하는 예년(10월 하순)보다 늦은 11월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근·양배추=고랭지당근과 고랭지양배추의 태풍 피해는 미미하며, 금주 출하도 원활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당근과 고랭지양배추의 초기 생육은 양호한 수준이며, 충청권과 일부 영남북부지역의 가을작형 파종 및 정식도 완료됐다. 제주지역 겨울당근 일부에서 초기 생육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는 피해가 적은 상황이다.

건고추=최대 주산지인 경북지역은 지역별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작황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강풍이 없었고, 이미 70% 이상 출하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충청지역은 이번 태풍에 의한 적절한 강우로 후기 수확량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탄저병 등 병해는 향후 기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확산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파=가을·고랭지대파의 태풍피해는 없지만,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전년대비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겨울대파 주산지인 전남 신안, 진도지역에 비가 집중됐지만, 다행스럽게 침수 및 도복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8월 이후 지속된 고온과 가뭄이 해갈되면서 작황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과일류=영·호남에 호우가 집중됐지만, 장시간 침수와 강풍 피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풍속이 20m/s 이상일 때 낙과가 발생하는데, 이번 태풍은 강풍이나 돌풍이 동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었다. 다만, 행후 열과와 병(사과 겹무늬썩음병·탄저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방제가 필요할 전망이다.

과채=과채의 주 출하지역인 강원권과 충청권에 비가 많지 않아 9~10월 출하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 9월에 딸기와 풋고추 등을 정식하는 경남 진주와 밀양 등 일부 지역에 침수피해가 있었지만, 농가의 배수관리로 피해를 최소화 시켰다. 딸기는 생육 및 작황관리를 통해 11월에는 정상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며, 풋고추는 일부 농가의 정식이 15~30일 지연되어 11월 출하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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