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맹이 꽉찬 율촌농협”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 분기점에 위치한 율촌농협은 지난 1971년 설립된 이래 줄곧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났다. 크고 작은 안팎의 위기에서도 율촌농협은 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유행가처럼 퍼진 합병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했다. 1,600여명의 조합원이 율촌농협을 지켜온 결과물이다.
강진형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던 공약이 현실적이었고 필요로 했던 것이었기 때문”이라며 “조합원들과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조합장이 내걸었던 공약 중 벼 산물수매가 단연 눈에 띈다. 초고령화에 진입한 농업·농촌의 여건을 따졌을 때 고령 농업인들의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킬 수 있는 벼 산물수매는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율촌농협은 RPC(미곡종합처리장)가 없어 인근 여천농협 RPC의 적극적인 업무협조가 필요했다. 강 조합장은 수차례 여천농협을 찾아 업무협조를 구하고 확답을 받아 조합원들의 산물수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이 생산한 쌀, 감자, 고추, 마늘 등 농산물 판매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6월에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을 개설해 4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강 조합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단체, 대도시 아파트 부녀회 등과 자매결연을 추진, 율촌 농산물 판로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강 조합장은 율촌농협은 작은 조합이지만 26명의 임직원이 조합원과 조합을 위해 휴일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발로 뛰어준 덕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율촌농협은 ‘2015년 상호금융대상’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영예를 안았다. 상호금융대상평가는 농협중앙회가 전국 1,134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재무상태와 고객만족도, 보험, 카드, 영업능력향상 등 30개 항목 신용사업 전반을 평가해 시상하는 제도다.
신용사업도 직원들이 친절봉사를 생활화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대출·예금·카드·공제 판매가 고루 증가했다. 특히 율촌농협은 부실채권 최소화에 힘써 지난해 말 연체채권 비율을 0.8% 이하로 낮춤으로써 골드 클린뱅크 인증을 받기도 했다.
강진형 조합장은 “‘가꾸지 않은 곡식은 잘 되는 법이 없다.’라는 속담처럼 조합원을 섬기며 꾸준히 노력하는 율촌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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