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신품종으로 새로운 소득 창출

우리에게는 겨울철 별미인 고구마는 원산지가 온두라스, 도미니카 등 중앙아메리카로 추정되고, 지금은 주로 아시아에서 재배된다. 우리나라에는 1763년 조엄이 대마도에서 가져와 재배하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또 고구마는 식이섬유와 비타민A가 풍부해 겨울철 감기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아이보리, 안노베니와 같은 신품종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중·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추정
고구마의 원산지는 멕시코에서 남아메리카 북부에 이르는 지역으로 추정되며, 약 2000년 전부터 중·남아메리카에서 재배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영조 1763년에 ‘조엄’이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보고 구황 작물로서 중요할 것으로 생각해 씨고구마를 부산으로 보내 온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또 고구마의 어원은 일본어 ‘코코이모’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지며, 남반구에서 들어왔다고 해 남저, 감저 등으로도 불린다.

 안노베니와 아이보리 품종
고구마 신품종 안노베니는 일반 호박 고구마보다 바이러스에 강해서 생장 기간이 길고, 저장성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또 다수확 품종으로 수확 후 바로 먹어도 맛이 좋아 조기출하를 해도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양은 둥글고 땅속깊이 들어가지 않아 수확하기도 쉽다.

아이보리는 맛이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속은 연노란색이다. 안노베니와 마찬가지로 저장성이 좋고, 다수확 할 수 있으며, 모양은 긴 타원형에 골이 진다. 이같은 고구마 신품종은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조금씩 재배가 확대되면서 소비자층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항암, 항산화작용 등 갖춰
고구마는 항암, 항산화작용, 혈중 콜레스테롤 강하작용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 각종 성인병예방과 다이어트 효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주황색의 베타카로틴과 자색의 안토시아닌은 대표적인 항산화물질로 활성 산소를 제거해 노화와 질병을 예방하며, 식이섬유와 유백색 액체인 얄라핀은 변비를 해소해주고 대장암을 예방하며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쌀이나 보리와 같이 탄수화물이 많고,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있어 주식 대용이 가능하다.

 지역색 있는 가공품도 출시
고구마는 다양하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데 가장 흔한 방법은 굽거나 쪄서 먹는 것이다. 그리고 피자, 그라탱, 라떼, 오믈렛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고 있다. 또 경북 영주에서는 영주산 고구마로 만든 빵과 말랭이, 충남 태안에서는 고구마 수프, 전남 무안에서는 음료가 출시되는 등 가공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장인터뷰  경기도 화성시 밀알농원 최순용씨


“안노베니, 아이보리는 재밌는 작물”

경기도 화성시 밀알농원에서는 2014년부터 2년동안 고구마 신품종인 안노베니와 아이보리 호박 고구마 조직 배양묘를 지역의 한 농업대학에서 분양받아 시험재배를 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안노베니 2,000평, 아이보리 1,000평을 재배해 20톤 이상 수확했고, 판매 했다.

“고구마는 화성시 로컬푸드에 5kg 상자당 15,000원에 판매했고, 인천, 안산, 안양 등 인근 지방시장에도 출하해 다른 고구마보다 높은 경매가를 기록했습니다. 저장성도 좋고 다수확 품종이며 당도가 높아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았습니다.”

밀알농원은 고구마, 만차랑 단호박, 딸기, 조경수 등의 모종과 묘목을 판매하는 전문농원이다. 최순용씨는 남편 유맹하 대표와 함께 20년 넘는 육묘 노하우를 갖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구마 신품종 안노베니와 아이보리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도 꽤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고구마에도 여러 가지 품종이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고구마는 맛있는데, 어떤 건 맛이 없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만 해도 고구마 품종은 수 십 가지가 넘는데 그중에서도 품종을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농원에서는 신품종 고구마 분양과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본 아이보리 품종은 긴 타원형에 골이 져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었고, 안노베니와 함께 모두 저장성, 당도, 수확량이 뛰어나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또 최순용씨는 농업인들이 신품종을 찾고, 육성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고구마도 그렇고 우리에게 익숙한 작물들 중에는 열대성이 많습니다. 기후변화도 생기고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작물들이 들어오고, 사라지고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 농업인들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품종을 찾고, 연구해서 소득원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문의. 010-3353-5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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