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좋은 석류, 농가 신 소득원으로 기대

석류나무는 이란과 인도서북부 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고,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재배를 한다. 석류나무의 열매인 석류는 갱년기 여성들의 생리개선에 효과가 높은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과실로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석류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과실인 석류는 이란과 인도 같은 더운 나라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500여년전에 도입돼 경상남도, 전라남도처럼 남쪽지방에서 주로 재배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부내륙지방인 경상북도 예천군에서도 하우스 재배에 성공하면서 내한성이 강한 품종도 등장했다. 특히 석류는 옛날부터 여성성을 상징하는 과실로 통했는데 석류를 먹으면 피부가 매끈해지고, 눈이 맑아진다고 믿었다고 한다.

삽목, 실생묘로 번식

석류나무는 종류에 따라 관목, 소교목, 저목으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낙엽소 교목 형태의 종이 많으며 남부 지역 노지에서 잘 자라고, 중부나 북부 지역에서는 월동 대책이 필요하다.

번식은 봄에 주로 삽목을 통해 이뤄지고, 실생, 분주, 휘묻이 등을 해 준다. 삽목을 할 경우 삽수는 전년에 자란 충실한 가지를 잘라 하루저녁 물올림한 뒤 기부를 사면 절단해 사용한다. 또 실생번식은 실생은 과실이 익어 과피가 터지면 탈립 후 과육을 수세한 뒤 종자는 습윤 상태로 저온 저장한다.

파종 시기는 봄 3〜4월에 하지만 난지의 경우 가을 10〜11월께에 직파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노지재배 시 토양은 가리지 않지만 배수가 잘되는 비옥한 사질양토의 알칼리성 토양에서 잘 자란다. 재배 지역은 온난지로 햇볕이 잘 드는 곳이 좋으며 음지, 한랭지, 건조지에서는 생육이 불량하다.

열매부터 과피까지 버릴 것 없어


석류는 생으로 먹기 힘든 과실중에 하나다. 한알씩 먹고 뱉기도 어중간하고, 씨는 떫고 맛이 없다. 사실 석류는 이란에서 식용이 아닌 염료로 주로 사용됐는데 꽃이 피기 힘든 환경에서 석류열매는 염료로 사용됐다. 염료는 주로 석류 외피에서 추출되고 세탁과 마찰, 햇빛에 좋은 견뢰도의 염료로 알려져 있다.
또 과피에는 수렴(收斂)·지혈·지사·구충의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는 구사리, 변혈, 대하, 회충구제 등에 쓰이고, 민간에서는 천식·백일해에 석류껍질과 감초를 섞어 달여 마신다.

주로 즙, 차로 끓여서 섭취

석류열매는 붉은 껍질안에 구슬처럼 담겨져 있다. 동의보감에는 석류열매에 대해 ‘성질은 따뜻하며, 맛이 달고 시며 독이 없다. 목 안이 마르는 것과 같은 갈증을 치료한다’고 나와있다. 석류를 먹는 방법은 과일 그대로를 먹을 수 있고, 과즙을 내서 석류주스나 과실주로 마실 수도 있다. 최근에는 생산자들이 직접 석류즙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도 석류 껍질에는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만큼 껍질을 버리지 말고 깨끗하게 씻어서 따뜻한 물에 우려먹으면 좋다. 껍질채 잘 씻은 후 그냥 껍질을 먹어도 좋다.


    현장인터뷰  경상북도 예천군 장수농원 장형석 대표


“내한성 강한 품종으로 석류 대중화 기대”

북 예천군 용궁면 장수농원 장형석 대표는 열대성 작물인 석류를 추운 중부내륙지방에 도입해 대량재배에 성공한 농업인이다.

20여년전 귀농해 포도, 호두 등을 전문적으로 재배해 온 그는 10여년전 일본을 방문 했을 때 석류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당시 일본에서는 석류가 과실로 인기가 있고,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소득원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있는 경북 예천은 겨울에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중부내륙지방으로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석류가 결실이 될 리가 없었다. 동해로 버려야만 했던 묘목만 수십그루였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그는 자신만의 재배법을 완성시켰다.

주로 따뜻한 전남 고흥, 여수 지역에서는 노지에서 재배하는 석류를 하우스에서 재배하는데 성공했고, 최근에는 동해를 이겨낸 석류를 번식시켜 수확까지 성공했다.

“이렇게 키운 석류는 내한성이 강하면서, 일반 석류보다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갑니다. 또 석류는 다른 작물보다 손이 덜 가서 생산성이 높은데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국산 석류의 대중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1~2012년 우리나라의 연간 석류 수입량은 평균 7,800톤 수준이었다. 하지만 석류가 여성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2013년에는 10,000톤이 넘게 수입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석류묘목으로, 우리나라 환경과 입맛에 맞는 석류가 탄생해 대중화가 된다면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되고, 국민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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