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도 반한 신비의 황금과일

비파나무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주로 중국 남부지방에서 자생한다. 내한성이 약해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나 남부지방에서 가로수와 관상수로 심어왔다. 또 비파나무가 있는 집에는 아픈 사람이 없다는 말도 있어 ‘무환자나무’로 불리는데 열매, 꽃, 줄기, 잎 모두 약으로 쓸 수 있다.


비파나무란

비파나무는 장미과 상록교목에 속하는 나무로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연주할 때 사용하는 악기인 비파와 열매 모양이 닮아서 이름이 이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비파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주로 과수로 재식을 하는데 배 모양의 황색열매는 먹을 수 있다. 또 가뭄에도 잘 견뎌 독립수, 경계식재 등에 적합하고 가로수나 정원수로도 다양하게 활용한다. 다자란 비파나무의 높이는 10미터에 달하고, 타원형 모양의 열매는 6월에 황색으로 익으면 먹을 수 있다. 비파나무는 씨앗을 파종한 후 7~8년 이상은 되어야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여 10년째부터 전성기를 이룬다.

■ 직파, 접목 등으로 번식
비파나무의 종자는 휴면성이 없어 직파하면 바로 발아하고, 형질이 우수한 나무를 얻기 위해 접목과 삽목을 하기도 한다. 또 내한성이 약해 남부지방에서는 노지재배가 가능하지만 중부지방 이상에서는 하우스에서 시설재배를 해야한다.
잎은 짙은 녹색에 얕은 톱니가 있고, 뒷면에는 회백색의 잔털이 빽빽이 나 있다. 꽃은 가지 끝에 생기는 원뿔꽃차례이며, 늦가을부터 초겨울에 연한 황백색을 띤 흰색의 꽃이 핀다. 열매는 송이모양으로 달리며, 씨 속의 육질은 날로 먹거나 통조림에 이용된다.

■ 비파나무 열매 기관지에 효과적

비파나무는 꽃부터 열매와 잎, 나무껍질, 뿌리까지 전체를 약으로 사용하는데 잎은 뒷면의 털을 반드시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비파나무 열매는 기관지에 좋고, 비혈이나 해수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비파나무의 껍질을 달여서 복용하는데 구토나 체했을 때 주로 이용한다.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평온하다. 이밖에도 비파나무 잎은 감기예방에 효과적이고, 비파나무 열매와 줄기는 고혈압, 당뇨 그리고 다이어트, 피부미용, 어린이성장발육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잎은 차, 열매는 잼과 젤리로 먹어
비파나무 잎을 차로 마실때는 잎을 건조시킨 후 조각을 내면된다. 또 열매는 보통 잼, 젤리, 시럽, 리큐르 등을 만들어 먹는다. 맛은 살구와 오렌지의 중간 맛을 연상시키며 단맛, 질감, 향기를 모두 갖고 있다.

특히 감기로 열이 있거나 기침, 가래가 나올 때에는 열매를 생으로 먹으면 효과적이고, 기침이 심할때는 열매에 설탕을 넣고 조려서 먹으면 된다.
이밖에 동의보감에서도 비파나무는 만성기관지염, 거담, 갈증에 효과적이고 허준선생의 스승인 유의태 선생이 반위(위암)치료에 비파나무를 이용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장인터뷰 경기도 김포시 힐링카운티 이문호 대표


“비파나무는 무환자나무로 불립니다”

“옛날부터 집 마당에 비파나무가 한 그루 있으면 집안에 의사가 두명이다는 속담이 전해질 만큼 만병에 도움이 됩니다.”
경기도 김포시 힐링카운티 이문호 대표는 비파나무, 명월초, 스테비아, 아이스플랜트 등 약성이 있는 아열대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파나무는 그가 요즘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작물이다. 서울 서초동, 우면동에서 농사를 짓다가 2009년 김포로 넘어온 그는 농사경력만 40년에 달하는 베테랑 농업인이다.

그는 현재 약 500여평의 하우스에서 비파나무를 재배하고 있고, 주로 모종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들 이학재씨와 함께 가공식품 개발, 체험프로그램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열대성 작물은 단순 재배만으로는 소득을 올리기 힘듭니다. 요즘 말하는 6차산업이 필요하고, 스스로 작물을 알리는데도 노력해야 합니다. 요즘 소비자 트렌드는 필요한 작물을 찾아서 먹는 것이라서 희망이 있습니다.”

특히 이문호 대표는 그 자신도 혈액암으로 투병한 적이 있어 비파나무나 명월초 같은 기능성 작물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그래서인지 입소문을 타고 비파나무를 찾는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고, 농장에서 생산되는 절반 이상은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비파나무는 몸에도 좋고, 보기에도 좋습니다. 단 잎을 드실때는 꼭 앞뒤 솜털을 제거하고 드시길 바라고, 무엇보다 한 고객이 열명의 고객을 유치한다고 생각하시고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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