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방지 탁월… 중세유럽시대 왕들의 열매 ‘아로니아’

아로니아는 중세유럽시대 왕족만 먹는다고 해서 ‘왕의 열매’로 불린 작물이다.
원산지는 미국의 뉴욕, 캐나다의 토론토와 몬트리올 같은 북아메리카 지역이고, 현재는 유럽의 폴란드가 전세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중남미에서도 생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열대작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안토시아닌 성분이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성분이 다량 함유된 아로니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 아로니아란

아로니아는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관목으로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와 캐나다 동부지방이다. 또 원주민인 인디언들과 아메리카 초기 정착민들이 전통 약재로 사용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럽으로의 이주는 1900년경 독일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갔으며, 최근에는 동유럽과 독일에서 재배되고 있다. 아로니아 속(屬)의 이름은 ‘초크베리’라는 일반명으로 불리는데, ‘블랙 초크베리’와 ‘레드 초크베리’, ‘퍼플 초크베리’의 세 가지를 합쳐서 ‘아로니아’라고 한다.

■ 영하 40도에서 생존, 내한성 강해
아로니아는 영하 40도의 추위와 강렬한 자외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로 0.5~1.5m 정도의 크기로 자란다. 4월 중순에서 5월 초에 하얀 꽃을 피우며, 7월에서 8월에 과육과 액즙이 많고 속에 씨가 들어있는 검보랏빛 열매로 익는다. 8월부터 9월 사이에 기계 수확을 하는데 5년생의 성숙기가 되면 1ha 당 5~12톤의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 아로니아 열매는 과거 중세 동유럽에서 왕족들이 각종 질병의 예방 및 치료의 만병통치약으로 사용하면서 ‘왕의 열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아로니아의 조직배양 및 미세삽목 번식기술을 개발했으며, 생산자에게 기술지원 및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원액, 환으로 주로 섭취

아로니아는 그동안 강한 떫은 맛 때문에 먹기가 쉽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당도가 높은 블루베리의 인기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영양성분이 알려지면서 냉동으로 보관하거나 효소 등으로 보관해 섭취하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고, 잼으로 만들어 먹거나 음식에 첨가해 먹는 등 다양한 조리법이 활용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즙을 내어 원액을 먹거나 분말로 만들어 타 마시거나, 환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 안토시아닌 함량 사과의 120배
아로니아에는 시아닌 계열인 안토시아닌, 카테닌, 탄닌, 클로로겐산, 베타카로틴 등의 식물활성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미국 USDA(미국 농무부) 산하 연구소에서 진행된 ‘안토시아닌 함량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아로니아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함량이 사과의 120배, 포도의 12배, 크랜베리의 10배, 블루베리의 4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듯 높은 안토시아닌과 카테닌 함량 덕분에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동맥경화, 심혈관질환, 암, 당뇨병, 위염,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등에 효능이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적자색의 색소는 천연염료로도 손색이 없어 현재 유럽과 미국 등에서 천연염료로 인기가 많다.


현장인터뷰- 전라북도 익산시 아로니아정원 이강호 대표


보라빛 아로니아로 인생 이모작 시작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아로니아정원 이강호 대표는 10여년전 귀농해 아로니아, 커피나무, 파파야, 백향과 등을 재배하는 농업인이다.
주 작목은 아로니아로 전북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초창기 아로니아 재배자로 알려져 있다.

“2005년에 지인을 통해서 아로니아를 접했는데 당시에는 재배나 활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어요. 맨땅에 헤딩한 꼴이었는데 2009년에 첫 수확을 했습니다.”
그는 지금 3,000여평에서 아로니아를 재배하고 있고, 아로니아 원액, 즙, 환, 떡국, 칼국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수확시기에는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아로니아 분말’은 영하 20도씨에 얼려 한 달 후 건조기에 말려 분쇄기로 갈아서 아로니아 특유의 떫은맛이 줄어들었고, 먹기에도 괜찮다는 평이다.

“제가 처음에 재배할 때 보다는 재배자도 늘었고, 가격도 많이 내려갔습니다. 그만큼 대중화가되고 있고, 소비자들이 찾아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요즘은 귀농을 희망하시는 분들의 문의도 자주 오는데 먼저 귀농이나 정보화교육을 받고 오시라고 합니다. 그래야지 실패를 하지 않고 오래도록 이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아로니아를 갖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블루베리처럼 아로니아도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건강에 좋은 아로니아가 국민 먹거리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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