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뼈건강에 효과적인 귀족채소

미얀마가 원산지인 삼채는 당뇨병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또 뿌리가 인삼을 닮았다고 해 삼채(蔘菜)란 이름이 붙여졌고, 단맛과 매운맛, 쓴맛 세 가지 이상의 맛이 난다. 언뜻보면 부추처럼 생겼지만 부추와는 다르게 잎, 뿌리까지 모두 먹을 수 있다.

■ 삼채란
삼채는 미얀마가 원산지로 인도나 중국에서도 많이 재배되는 식물이다. 고대 중국인과 로마인들이 화상 등에 약초로 사용했고, 유럽에서는 고급음식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귀족채소다.
‘단맛, 쓴맛, 매운맛’의 3가지 맛이 나며, 잎·뿌리·꽃대 모두 섭취가 가능한 작물이다. 또 식이유황, 필수아미노산,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고, 항암작용을 비롯한 당뇨, 고지혈증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300m 이상에서 잘자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의 연구에 따르면 삼채는 해발 300m이상의 고지대에서 재배한 것이 평지 재배에 비해 뿌리 생체중은 39%, 건물중은 66% 높게 나왔으며, 전체적으로도 생육이 양호하여 품질이 우수한 삼채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황토를 제외한 어떤 토양이든 거름이 많고, 배수가 잘 되는 곳은 재배가 가능하다.
삼채는 하우스재배가 아닌 노지에서 재배해야 약효도 뛰어나고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재배가 수월하다 하지만 삼채는 물을 좋아해 스프링클러 설치가 꼭 필요하고 제초제를 쓰지 않기에 잡초를 일일이 손으로 뽑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 혈당과 체지방 낮춰줘

농촌진흥청에서 실험한 결과 삼채를 먹으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해 혈당과 체지방을 낮추고 뼈를 튼튼히 해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채 잎과 뿌리를 가루로 만들어 당뇨에 걸린 쥐에게 8주간 먹였더니 혈당과 당화혈색소가 30%와 40% 이상 줄었고, 혈중 인슐린은 2배 넘게 높아졌다. 삼채 잎은 또 뼈 강도를 35%, 뼈 밀도는 8%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뿌리를 발효해 먹인 결과 체중은 12%, 체지방은 18%나 낮아졌다.

■ 무침, 환 등으로 이용
삼채는 어떤 요리든 잘 어울리기 때문에 무침, 김치, 효소, 주스 등 다양한 먹을 수 있고, 삼채분말이나 삼채환 등으로 먹을 수 있다.
삼채잎은 무침이나 겉절이, 김치 등을 해 먹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젓갈과 고춧가루를 이용한 겉절이, 파절이 식으로 새콤하게 무쳐도 맛있다. 또 삼채는 샐러드로도 많이 이용되고 삼채전도 선호도가 높다.
삼채쫑은 마늘쫑처럼 먹을 수 있고, 절임이나 발효를 해서 차로도 먹을 수 있다. 이밖에도 삼채뿌리는 꿀에 재워서 차로도 이용할 수 있고, 발효액으로 담아서 차나 음료로 이용한다.

현장인터뷰  전북도 순창군 하남농장 이희관 대표


“우리나라 입맛에 안성맞춤 아열대채소”

“삼채는 잎, 뿌리, 줄기를 다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 무공해 식품이라고 생각해서 재배하게 됐습니다.”
전라북도 순창군 하남농장 이희관 대표는 삼채를 비롯해서 오미자, 복분자, 고추4 등의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이다.

그가 삼채에 관심을 가진 것은 4년전으로 이에 앞서 복분자, 오미자, 오디 등의 베리 종류를 재배하고 있을때다. 그중에서도 삼채는 1,600여평의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생소한 작물임에도 반응은 나쁘지 않다고 했다.

“요즘 트렌드가 몸에 좋은 건 어떻게든 찾아먹는 것인데 삼채도 당뇨와 뼈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도 점점 많이 찾고 있습니다. 또 모습은 부추하고 비슷하고 맛도 단맛, 쓴맛, 매운맛을 갖고 있어 소비자들의 입에도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이 대표의 말대로 삼채는 농촌진흥청의 연구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과 체지방을 낮추고, 뼈를 건강하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요즘 소비자들이 자신의 몸에 필요한 기능성 작물을 찾아먹는 것도 재배자의 입장에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또 그가 운영하는 하남농장은 해발 350m에 위치해 있어 삼채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재배도 비교적 쉬워 앞으로 국민건강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아열대작물 재배가 늘어나면서 쉽게 포기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아열대작물은 재배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생소한 작물입니다. 또 재배자들은 농사기술이 좋아져서 재배는 잘 하지만 판로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소비자들은 어디서 파는지와 어떻게 먹는지를 몰라서 답답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건 재배자들은 당해년도에 재배나 소득창출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도전해보라는 것입니다. 또 소비자들께서도 아직 생산량이 많지 않아 다소 가격이 비싼 경우가 있더라도 우리 토양에서 안전하게 재배된 것인만큼 많이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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