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 분야 중국시장 선점 기대 높여

국립산림과학원은 은행나무 잎의 DNA를 분석을 통한 암수나무를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전국 지자체에 보급하고 있다. 이 기술은 가로수용 은행나무 수나무를 식별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이 기술을 은행나무 세계 최대생산국인 중국에 국제 특허로 등록했다. 중국의 은행열매 생산량은 연간 7만 톤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연간 생산량의 20배가 넘는 양이다.

이에 따라 생장이 빨라 목재 생산에 유리한 은행나무 수나무와 열매를 생산하는 암나무를 어린나무시기에 구분해 재배할 경우 암·수나무 구분 기술을 통한 로열티 수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중국특허등록을 통해 은행나무 암·수나무 구분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등 가로수용 수나무 선별 식재에 활용해 조경수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은행나무는 공해와 병충해에 강하고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는데, 매년 가을철이면 암나무에 달리는 열매 특유의 냄새로 인해 불쾌감을 유발하고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시 소유지에 암나무 식재를 금지하고 있으며, 워싱턴 DC에서는 매년 봄 화학처리를 이용해 은행열매가 빨리 떨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암·수나무 감별기술이 개발된 2012년부터 서울을 비롯한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1,121본의 수나무를 감별해 가로수로 식재함으로써 은행열매에 의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해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홍용표 과장은 “이번 은행나무 성감별 분석기술의 국제 특허 등록은 은행나무 원산지이자 최대 경쟁국인 중국에 은행나무 성감별 기술을 선점하는 가치가 크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은행나무 관련 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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