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나무 조사료 생산 시스템’ 개발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숲가꾸기 과정에서 솎아베기한 나무를 이용해 대량으로 축산용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나무 조사료 생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솎아베기한 나무를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 찐 다음 기계로 으깨어 조사료로 만드는 것으로, 시간당 100킬로그램을 제조할 수 있다.

특히,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같은 참나무류를 이용해 만든 조사료는 볏짚과 같은 수준의 영양성분을 소에게 공급하는데 드는 비용이 같아 볏짚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립축산과학원과 축산농가의 볏짚 조사료 부족현상에 대비해 숲가꾸기 산물을 이용해 조사료를 만드는 협업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용 중인 조사료의 공급량은 2013년 기준 연간 573만1천톤으로, 이 중 국내산이 469만9천톤(82%), 나머지 103만2천톤(18%)은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산 조사료 중 볏짚이 차지하는 비율이 45%에 달하는데, 지속적인 쌀 수요 감소로 앞으로 10년간 250헥타르의 묵힌 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볏짚의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이성숙 박사는 “새로 개발된 나무 조사료 생산 시스템으로 볏짚을 대신할 수 있는 나무 조사료가 보급되면 축산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에 구축된 시스템으로 생산된 조사료를 소에게 먹여 소의 건강상태나 체중변화 등의 비교·분석 연구를 수행하고 이후 축산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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