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농업 발전 위해 더욱 봉사해야죠”

낙농업만 매진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에서 왕성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면서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구례군의회 노성원 의원. 지역에서 노 의원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농업인으로 유명세가 대단하다. 부모가 물려준 땅은 고작 2마지기에 불과했지만 타고난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억대 농업인 반열에 올라섰다.

지금이야 성공한 농업인으로 불리지만 그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농사꾼이 천직이라 여기고 고향을 지키며 농업에만 열정을 쏟았지만 농사지을 땅이 부족한 탓에 소득은커녕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그에게 뜻하지 않는 계기가 생겼다. 바로 영농후계자로 선정된 것. 그는 일찌감치 낙농업을 염두에 두고 후계자 교육에 집중했고 부족한 부분은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 등 발품 팔아가며 노하우를 쌓았다.

지난 1983년 젖소 2마리로 시작한 낙농업은 성실함을 밑거름 삼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몇 번의 우유파동에도 거뜬히 이겨내며 150두에 이르는 규모화를 이뤘다.
노 의원은 “우유 파동을 겪을 때마다 전업을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위기 뒤에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진리를 믿고 버텼다”면서 “몇 차례 파동을 겪으면서 이제는 어떠한 파동 위기가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 의원은 “낙농업의 성패는 양질의 조사료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면서 “30ha 이상 조사료를 직접 재배해 100% 자급하고 있는 것이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매일 새벽에 이뤄지는 착유작업, 요즘은 조사료 수확작업과 겹치면서 눈코뜰새 없이 분주하다. 하루해가 늘 바쁘기만 한 그는 최근 새로운 직업이 하나 추가되면서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지난해 구례군의원 당선됐기 때문. 노 의원은 “전형적인 농업군(郡)임에도 의회에서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아 군의원에 출마하게 됐다”면서 “당선은 됐지만 군 재정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농업인들이 만족할만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실 노 의원은 카톨릭 농민회 출신으로 농민운동가다. 수세폐지운동, 우리밀 살리기 운동 등 농업·농촌의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다. 그 스스로도 농촌의 보편적 어려움을 풀어 나가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다.

그가 살아온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지만 늘 자신의 안위보다 지역농업, 지역 농업인들을 위해 늘 앞장서 왔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군의원 출마를 적극 권유했고 당선될 수 있도록 기꺼이 한표를 내줬다. 더 크게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헌신해 달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노 의원은 “개방화시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지역농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이 깊다”면서 “구례 농업이 새희망을 품고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한편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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