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 사고를 당한 A씨(남/52세)는 인근 응급실로 이송돼 뇌 CT를 찍었지만, 취약지 응급실 의사는 이비인후과를 전공한 공중보건의사로 뇌 CT 판독경험이 충분하지 않아 뇌출혈 진단이 쉽지 않았다. 원격협진이 도입되면 거점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원격협진을 의뢰해 환자 CT 영상을 함께 보고 어떠한 처치를 할 것인지 자문 받을 수 있게 된다.

대도시 대형병원의 전문의가 영상기록을 보면서 농어촌 취약지역 의료진을 도와 응급 환자를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원격협동진료가 도입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일부터 도시와 농촌 간 응급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응급의료 취약지 원격협진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농어촌 취약지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거점병원 전문의를 호출하고, CT 등 영상, 음성, 진료기록의 실시간 공유가 가능한 원격협진시스템을 통해 거점병원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응급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충분한 전문지식을 갖춘 인근 대도시 거점병원 전문의와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취약지 응급실 의사가 협력하여 대도시까지 이송되지 않더라도 질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화상으로만 전달받던 환자의 상태를 PACS(의료영상 저장·전송 시스템) 영상, 진료기록, 심전도 모니터 영상 등으로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협진할 수 있어, 취약지 응급실 의사, 거점병원 응급전문의, 거점병원 후속진료과 전문의가 3자간에 협력하여 진료할 수도 있다.

또한 응급환자가 이송되는 동안 거점병원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받을 준비를 하여 응급수술까지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시범사업에는 인천길병원, 제주한라병원, 춘천성심병원, 안동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목포한국병원 등 6개 거점병원과 취약지역의 26개 의료기관이 우선 참여한다. 참여 의료기관은 연말까지 10개 거점 병원과 60개 취약지역 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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