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포 보호, 해독기능 돕는 작물

밀크시슬이란?


“간 때문이야, 피곤한 간 때문이야”라는 광고노래도 있듯이 한국은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12.3리터로 아시아에서는 1위, 세계에서는 15위를 기록할 정도로 술을 즐기는 나라다. 하지만 그만큼 간 건강에 대한 걱정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밀크시슬(Milk Thistle)은 간에 좋은 엉겅퀴과 식물로 남아프리카, 유럽남서부에 주로 자생한다. 줄기는 곧고, 잎에는 가시가 나 있고, 밝은 녹색을 띈다. 잎맥에는 흰색이 얼룩이 있고, 자홍색의 꽃은 6월에서 9월 사이에 둥근 모양으로 핀다.

실리마린 성분으로 간 보호

밀크시슬의 가장 큰 효능은 씨앗안에 함유하고 있는 실리마린 성분이다. 이 성분의 뛰어난 점은 간의 독소를 제거하고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고, 지방간 각종 간질환 개선에도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일본을 포함한 유럽의 선진국들도 건강 기능 식품으로써 많이 섭취한다고 한다. 또 다른 효능은 황산화 작용, 면역성 강화 및 우울증 개선, 만성기침 등에 효과적이고, 또한 산모가 밀크시슬을 섭취하면 모유수유를 늘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하게 먹으면 토를 하거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잎은 차(茶) 형태로 음용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밀크시슬은 주로 잎을 건조시켜 물이나, 차로 먹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또 밀크시슬은 가시가 많은데 먹는 취향에 따라서는 가시들을 제거하고 셀러리 처럼 먹는 경우도 있다. 맛은 상추와 비슷하다. 하지만 가시가 딱딱하고 많아서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특히 물이나 차로 끓여서 먹을 때에도 채에 한 번 걸러내 가시가 입안에서 안 걸리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서양에서 손꼽히는 기능성 작물

밀크시슬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진 작물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약초를 재배하는 농원을 통해서 서서히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효능을 인정받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제약회사에서 밀크시슬을 이용한 제품들이 출시 돼 있다.
평택약초농원 김일문씨는 “밀크시슬은 서양에서 건강식품 순위를 꼽을 때 항상 상위에 랭크되는 작물로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제약회사에서 나오는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알려져 있고, 앞으로는 농원에서 직접 수확한 밀크시슬이 소비자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장 인터뷰  경기 평택시 평택약초농원 김일문씨


“간 건강은 밀크시슬로 지키세요”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에 자리잡고 있는 평택약초농원은 밀크시슬을 비롯해 그라비올라, 마카, 여주, 왜성파파야 등의 기능성 아열대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간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밀크시슬은 남아프리카, 남서유럽이 원산지인 작물로 우리나라에서는 하우스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밀크시슬은 지중해 연안에서 2,000년 전부터 재배됐다는 설이 있고, 옛날 어머니들이 젖이 잘 나오도록 하기 위해 엉겅퀴를 먹었다고 하는 것에서 보듯이 이름에서도 밀크가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엉겅퀴 약초 중에서 간 기능 향상에 가장 큰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하고, 동의보감에는 토종 엉겅퀴가 피를 멎게 해주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나와 있다고 하다.

밀크시슬은 유럽이나 북남미 쪽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엉겅퀴 종자로 이베이나 아마존 같은 해외사이트에서도 그냥 thistle이라고 쳐도 밀크시슬에 관한 건강기능식품이나 씨앗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평택약초농원 김일문씨는 아버지 김문식 대표와 수년째 아열대 약용작물은 연구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밀크시슬과 그라비올라 공부에 푹 빠져 있다. 그라비올라는 지난 해 말 방송을 통해 항암효능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또 밀크시슬은 그라비올라와 갖고 있는 효능은 다르지만 이 역시 간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서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까지는 밀크시슬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또 아는 분들도 제약회사에서 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통해서 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농원에서는 몇 년전부터 노지와 하우스에서 밀크시슬을 시험재배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김일문씨는 아열대작물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아열대작물은 생소하기 때문에 재배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초창기에 재배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인기를 얻으면 후발주자들이 따라서 재배를 시작합니다. 아열대작물에 많은 관심이 전해졌으면 좋겠고, 이로 인해서 농업인들이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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