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I,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적인 식품소비행태는 1주일에 한 번, 집 주변에 있는 중소형 슈퍼마켓을 통해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가구는 1주일에 2~3회 구입비중이 높았고, 읍·면 지역은 재래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aT센터에서는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가 개최됐다. 개회사를 밝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세균 원장은 “식품의 원활한 수급과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식품소비행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표적이고 신뢰할만한 식품소비행태 통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계임 박사의 ‘가구 내 식품구입 및 소비행태 분석’에 따르면 가구의 식품 구입 빈도는 주 1회가 39.0%로 가장 많았고, 주요 식품 구입 장소는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 31.7% △대형 할인점 29.6% △재래시장 26.2% 순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식품 물가수준을 100이라 할 때 주부들이 체감한 장바구니 물가 수준은 114.4로 전년 대비 14% 정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3년의 128.5에 비해 상승폭이 비교적 완화된 것이다.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15.4%. 이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이용 비중이 56.8%로 가장 높았고, 대형할인점의 온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5%p 증가했다.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는 34.9%로 응답 가구의 10% 정도는 주 1회 이상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절반(47.5%) 정도는 기능성 식품을 섭취하며, 비타민 등 특정성분 식이보충제(67.4%)와 홍삼·인삼(42.5%)을 섭취하는 가구가 많았다.

곡물 구입의 경우 2~3개월에 1번(43.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백미의 경우 20kg대 포장(57.0%)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10kg대 포장(33.8%)을 구입하는 가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부들은 쌀을 구입할 때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정보로 △가격 25.6% △생산지역 18.5% △원산지 16.6% △쌀의 품종 12.0% 순으로 조사됐다.

채소와 과일은 주 1회 구입이 각각 36.8%, 43.0%로 가장 높았다. 채소는 주로 벌크 형태(59.5%)로 구입했고, 과일은 △신선도 27.8% △가격 23.8% △당도 15.7%를 고려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가구원이 가장 선호하는 과일은 △수박 22.7% △사과 17.0% 순이며, 20대 이하는 귤, 딸기를 상대적으로 더 선호했다.

가구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로는 △돼지고기 71.3% △쇠고기 13.1% △닭고기 11.8% 순으로 나타났다. 쇠고기(57.0%)와 돼지고기(60.0%)는 600g(1근) 단위 구입이 가장 많았으며, 닭고기는 한 마리 형태가 75.4%를 차지했다.

이계임 박사는 “수입쌀을 절대 먹지 않겠다는 비율(79.1%)이 전년대비 7%p 감소했고, 판단을 유보한 가구도 5.6%나 증가했다”면서 “육류 소비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겠다’는 의견이 29.2%로 전년대비 3.6%p 증가하는 등 수입산에 대한 소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식품소비행태조사는 식품 주구입자, 성인 및 청소년 가구원을 대상으로 가구 및 개인의 식품 소비와 식생활 파악을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에는 3,334가구와 성인 5,194명, 청소년 941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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