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25년 전통, 8일 쌀 생산관련 회의 개최

한살림은 2015년도 쌀 생산량과 수매가격을 정하기 위해 8일 농협안성교육원에서 ‘2015년산 쌀 생산관련 회의’를 개최한다.

한살림은 지난 1989년부터 해마다 연말에 농민생산자대표들과 소비자대표들이 함께 모여 다음 해 쌀값과 생산량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하는 회의를 열어왔다. 전년도 수매량과 소비량을 비교해 다음 해 공급량을 예측하고 재배 면적을 얼마나 늘릴 것인지, 쌀값을 얼마로 정할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협의해 계획을 세우고 결정하는 것이다.
이는 ‘생산과 소비는 하나’라는 한살림의 오랜 신념이 반영된 전통적인 행사로, 건강하게 생산하고 책임 있게 소비하겠다는 농민생산자와 소비자들의 약속이기도 하다.

한살림 쌀 생산관련 회의는 시중의 여느 협상처럼 서로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식이 아니라 서로 감사하며 격려하는 자리다. 그러다보니 다음해 벼 수매가와 농사규모를 결정할 때마다 소비자대표들은 오히려 농민 생산자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기 때문에 쌀값을 올리자고 눈물로 호소하고 생산자들은 오히려 시중 쌀값이 하락하는 추이를 걱정하면서 쌀값을 동결하자고 고개를 젓는 낯선 풍경이 빚어지곤 한다.

올해는 쌀시장 개방과 한·중FTA 체결이 발표되면서 생산자 대표와 소비자 대표들이 더욱 비상한 각오로 우리쌀을 지키자는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벼를 형상화한 걸개그림을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손도장을 찍어 완성하고, 전국 각지에서 쌀 소비를 응원키 위해 보내온 영상도 공개된다. 또한 쌀 소비를 확대키기 위해 진행해온 활동상을 담은 사진전도 열린다.

지난해 12월 10일 열린 ‘2014년 쌀 생산관련 회의’에서 생산자·소비자 대표들은 벼 수매가격을 유기재배 메벼 40kg 한 가마에 86,000원, 무농약 재배 메벼 70,600원으로 동결하고, 소비량을 약 14% 늘려 67,000가마를 생산키로 정한 바 있다.

한살림 관계자는 “시중 쌀값은 15년째 그대로이고 가격결정 또한 일방적인 경우가 많아 벼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은 속출하고 있지만 우리 농업의 근간인 벼농사를 유지하기 위한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살림 48만 소비자들과 2,100여 세대 농민 생산자들은 더욱 속도감 있게 유기농업운동을 펼치며 ‘쌀은 생명, 아이들의 미래’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먹일 우리쌀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살림은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사는 생명세상을 지향하는 생활협동조합으로 유기농산물 직거래를 비롯 도농교류사업과 생태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조합원들이 주축이 돼 각 지역별로 21개의 회원조직이 생활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2014년 11월 현재 약 48만 여 세대의 소비자 조합원들과 약 2,100세대 생산자 농민들이 2013년말 기준 연간 약 3,100억 원에 달하는 친환경먹을거리 직거래 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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