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잡곡 브랜드’ 도약을 꿈꾸는 여수잡곡조합

“여수를 대표하는 농특산물 ‘갓김치’와 함께 ‘잡곡’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3월 첫발을 내딛은 여수잡곡영농조합(대표 이영신)은 전국 지자체에서 일찌감치 잡곡 시장에 뛰어든 것과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진 후발주자에 불과했지만 사업 4년차에 접어들면서 여수잡곡조합의 역량은 크게 높아졌다.

잡곡조합은 여수시가 지난 2011년~2013년까지 3년간 6억원을 투자해 ‘잡곡경쟁력 향상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탄생하게 됐다. 프로젝트 첫해인 2011년 조합이 설립되고 화양면 상전마을에 건축면적 400㎡ 규모의 잡곡도정시설이 들어서고, 2012년 11월부터 잡곡상품이 본격 출시됐다.

그동안 여수시는 ‘갓김치’를 빼면 이렇다 할 특색 있는 농특산물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었다. 전국에 내놓을만한 농특산물이 빈약하다보니 농가소득도 제자리걸음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여수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잡곡 프로젝트’이다. 그간 여수에서 생산된 잡곡들은 판로가 구축되지 못한 탓에 제값은커녕 헐값에 판매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잡곡조합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이러한 부조리가 사라졌다. 더욱이 해마다 떨어지는 쌀농사보다 소득이 높은 잡곡농사로 전환하는 농업인들이 늘 정도로 잡곡조합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잡곡조합은 또 계약재배를 통한 수매 및 색체선별기 도입으로 잡곡품질을 향상시키고 단일상품은 물론 기능성 쌀과 잡곡을 활용한 꾸러미 선물세트를 구성해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우선 지역에 소재한 기업, 대형마트 등을 판로개척 우선순위로 두고 맞춤형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영신 대표는 “웰빙 시대에 들어서면서 안전한 먹거리, 건강 식탁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잡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급이 달려 수입할 정도로 국산 잡곡의 시장 전망은 밝다”면서 “잡곡조합은 소비자들의 기호와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명품 잡곡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잡곡조합의 행보도 숨가쁘다. 농산물 직거래 행사와 전자상거래, 우체국 택배 등 다양한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높은 수매 가격을 책정해 재배농가들이 잡곡조합을 수시로 이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이 대표는 잡곡 수매가격을 높게 책정하면서 재배농가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고 귀뜸했다.
특히 ‘리콜제도’를 도입해 잡곡조합을 통해 구매한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할 경우 즉각 환불 및 교환해주고 있다. 또 유통단계를 간소화해 최소의 마진으로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유통시장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제 4년차에 접어든 만큼 홈페이지 구축·운영, 포장지 개발, 잡곡 저장창고 확충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하다”면서 “특히 내년부터 지역에 편중된 판로에서 벗어나 서울 등 대도시로 판로를 확충해 ‘잡곡 명품 브랜드’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