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높고, 영양 만점 작물

땅콩은 영양학적으로 탁월하다고 평가받는 콩 중에서도 독특한 가치와 열매 맺는 모습이 특별한 종류이다. 미국 등지에서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한 주전부리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다. 원산지인 남미대륙에서 신대륙 발견 후에 구대륙으로 이동되었다가, 개량된 재배종이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전파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 낙화생에 대한 기록이 처음 나와 19세기 초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땅콩 재배는 열대 및 아열대의 고온건조한 지역이 가장 적합하며, 모래가 많은 사질 양토가 가장 좋으나 순 모래땅, 다양한 점토 토양, 사바나의 라테라이트 등 다양한 토양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2013년 전 세계 2,546만 ha에서 4,530만 톤이 생산되며,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 미국 등이 주요 생산국이다.
우리나라 땅콩은 4,072ha의 면적(‘12) 에서 약 1만 톤이 생산되는 소 면적 작물이지만, 농가소득은 최근 20년간 4.7배로 증가하여 소득이 높은 작물에 속한다.

일부 영양소를 제외하고는 어느 견과류에 비해서도 인체에 필요한 주요 영양분이 매우 풍부하며, 올리브유에 많은 올레산과 항산화물질인 레스베라트롤, 최근 건강 기능성이 속속 보고되고 있는 루테올린 등의 기능성물질은 과일 등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이다.
알땅콩을 즐기는 경우뿐만 아니라 요리의 풍미를 더하는 소스의 중요 식재료, 땅콩버터 등 가공식품에 풍미를 더하는 재료로도 인기다. 그 외에도 땅콩기름은 식용과 공업용으로 이용되며, 깻묵은 가축 사료나 비료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풋땅콩을 삶아 먹는 소비패턴이 늘고 있으며, 기능성물질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싹나물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또한, 제주도의 ‘우도 땅콩’, 전남 신안의 ‘자은 땅콩’ 등은 땅콩을 지역의 대표적인 농산물 브랜드로 발전시킨 사례들이다.

국내산 땅콩이 공략할 시장을 명확히 하는 접근이 중요하며, 중국산 땅콩만이 아니라 아몬드, 캐슈넛 등 수입되는 견과류까지도 경쟁상대임을 명확히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알땅콩 위주에 머무르지 말고, 틈새시장으로서 풋땅콩, 싹나물, 건채, 발아 땅콩 등에 대한 외연 확대도 중요하다. 경쟁력과 경영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영양적 특성이 우월한 품종을 개발하고 생력화를 위한 재배기술 연구가 필요하며, 수입가격이 크게 하락하거나 물량이 증가하는 경우에 국내 생산 농가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 땅속의 열매 땅콩

땅콩(peanut, groundnut)은 영양학적으로 탁월하다고 평가받는 콩 중에서도 독특한 가치와 열매 맺는 모습이 특별한 종류다. 일반적으로 하늘로 뻗은 줄기나 가지에 열매를 맺는 콩이나 견과류와는 달리 감자처럼 땅속에 열매를 맺는 특성을 갖고 있다.
땅콩은 현재까지 70여종이 알려져 있으나 농업에서 이야기할 때는 여러 가지 특성을 종합해 스페니시형, 버지니아형, 발렌시아형, 러너형 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 낙화생에 대한 기록이 처음 나오는 것으로 보아 19세기 초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중부이남 지역이 재배에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물 빠짐이 좋은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나 척박한 땅에서도 가능하다. 북위 38°선이 재배한계선으로 주로 여주, 안동, 부여, 서산 등지에서 많이 재배되지만 북한에서도 땅콩을 재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견과류의 왕

땅콩은 2013년 현재 전 세계 2,546만 ha에서 4,530만 톤이 생산되며, 2012년 기준으로 전체 견과류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기준으로 4,072ha의 면적에서 약 1만 톤, 226억 원어치가 생산되는 소 면적작물이고, 소득은 최근 20년간 4.7배로 증가하여 식량작물 중 소득이 가장 높은 작물군으로 성장했다.

땅콩은 단백질, 엽산, 비타민, 칼륨 등 풍부한 영양소를 갖고 있고, 특히 볶음 땅콩에는 사과, 당근 보다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블랙베리나 딸기 등과도 맞먹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미래의 우주식품 중 하나로 땅콩을 선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땅콩은 사태소스, 파타오올록, 페스토 등의 식재료로 빠지지 않고, 과자와 땅콩버터와 같은 가공식품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 풋땅콩과 싹나물 활성화 필요

최근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풋땅콩을 삶아 먹는 소비패턴이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산 땅콩의 50% 이상이 소비될 정도다. 풋땅콩은 꽃이 핀 후 80일 정도에 수확하며, 소비는 8월에서 10월까지 집중되는 것이 특징이다.
농촌진흥청은 단맛이 높고 단위면적당 수량이 많은 풋땅콩 품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2모작 기술도 연구 중이다.

특히 기존에 땅콩의 뿌리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 산업적 이용이 어려웠던 기능성물질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싹나물이 개발됐는데 콩나물에 많고 숙취해소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아스파라긴산의 함량도 콩나물에 비해 약 8배까지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싹나물은 데친 다음 무쳐 먹거나, 싹나물 1㎏을 3ℓ정도 물에 달여 차처럼 마시거나, 제철과일과 섞어 갈아 마시면 좋다.
제주도의 ‘우도 땅콩’, 전남 신안의 ‘자은 땅콩’ 등은 마을 단위에서 생산, 가공, 판매까지 담당하는 대표적인 주산단지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중국산 땅콩만이 아니라 아몬드, 캐슈넛 등 전 세계에서 수입되는 견과류까지임을 명확히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산 땅콩과 기타 견과류에 비해 영양적 특성이 우월한 품종을 개발하고, 생력화를 위한 재배기술 연구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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