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살구, 매실’ 여름 핵과류의 대명사

농업에서 보통 핵과류라 하면 복숭아, 자두, 살구, 매실 등을 포함하는 독특한 맛과 식감을 가진 과일을 통칭하는데, 그 중에서도 자두, 살구, 매실은 생과와 가공제품 모두 사랑받는 과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껍질째 먹는 문화가 있는 과일이다.

먼저 자두는 세계적으로 30여 종이 분포하고 있으나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동양계와 유럽계의 2종뿐이며, 동양계는 중국 양쯔강 유역을 시원지로 하고 주로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며 주로 생과로 이용되고, 유럽계 자두는 코카서스 산맥이 시원지로 생과보다는 건과나 가공제품으로 이용되는 과일이다.

자두는 우리말로 오얏이라 하며 조선의 건국과 대한제국의 상징으로 사용된 바 있다. 살구는 환경 적응성이 다른 과수에 비해 커서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걸쳐 재배되며 재배역사도 약 5,000년 이상으로 매우 오래된 과일이다. 문헌적으로도 성서나 중국의 고문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인재등용, 의사 등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매실은 꽃을 이야기할 때는 매화, 열매를 이야기할 때는 매실이라 하는데 원산지는 중국 사천성과 호북성 산간지로 추정되며 생과보다는 절임 등의 가공품이 이용되어 왔다.

늦봄에서 초여름까지를 대표하는 과일인 자두, 살구, 매실은 앞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넓혀나가기 위해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① 다른 과일이 나오지 않는 계절에 출하되는 특징을 살려 고유의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
② 핵과류만이 가지는 빈혈, 골다공증예방, 춘곤증 해소 등의 기능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③ 한 차원 높은 가공기술을 장착하여 수입과일과 맞서야 한다.
④ 동의보감 등의 고문헌과 상품을 엮어 고유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⑤ 미국이나 일본, 중국의 사례처럼 전 세계 사람의 시선을 빼앗는 경관과 테마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⑥ 핵과류 간 교잡이 자유로운 점과 화훼, 정원수, 유실수, 가공제품 등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발굴하여 미래시장과 소비자 기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봄에 피는 꽃으로 인한 경관, 이른 시기에 출하되는 과일 등 핵과류만의 강점을 살린 외연확대 전략이 요구된다. 생과외의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 시장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다.
또한 소비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다양한 상품의 개발도 필요하며 신품종 개발, 수확 후 관리, 가공 등 다양한 기술개발과 중앙, 지방의 연계방법이 뒷받침 된다면 현재 과수시장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독특한 식감으로 여름철 인기

자두, 살구, 매실 등을 포함하는 독특한 맛과 식감을 가진 과일을 농업에서는 일반적으로 핵과류라고 통칭한다. 그리고 이 과일들은 생과와 가공제품 모두 사랑받고 있다. 자두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내한성이 강해 동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은 과일이다.
우리 옛말 ‘오얏’에서 유래된 자두는 조선건국과 대한제국의 상징으로 쓰였고, 때로는 믿을만한 인재를 의미한다. 오얏(李) 열매가 붉은 색이어서 ‘자리(紫李)’라 불렸고 보랏빛이 강하고 복숭아를 닮아서 ‘자도(紫桃)’로, 다시 ‘자두’로 발음하게 됐다.

살구는 환경적응성이 커서 유라시아대륙 전역에 걸쳐 재배되며, 내한성(耐寒性)이 좋아 영하 30℃까지도 견디는 품종이 있으며 토양 적응성이 높아 세계 전역에 두루 분포돼 있다. 꽃을 중심으로 할 때는 매화나무, 열매를 중심으로 이야기 할 때는 매실나무라 부르는 운치 있는 핵과류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유사에 일연이 아도화상을 찬양한 시에 첫 등장한다. 고려시대에 처음 약용으로 이용한 기록이 나오며 조선시대에는 매실의 품종, 관리방법, 가공방법 등이 체계화했다.

■ 생산량 확대 위한 품종 연구 필요

우리나라 과일 생산액의 2012년 2.5%에 불과한 소면적 작목이나 여름을 나는데 필요한 새콤달콤함에 빠질 수 없는 과일이다.
2013년 5,656 ha, 5만 6천 톤이 생산되어 786억 원의 생산액을 보이며, 최근 농가수취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kg당 농가수취가격은 2003년 831원까지 하락한 이후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2012년 1,375원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1994년부터 2005년까지 가파르게 성장 하다가 이후 감소했으며, 농가 수는 재배면적이 최고에 이르던 2005년 이후 연 평균 2.4%씩 하락해 2010년 16,107 농가에 이른다.
살구는 6~7월이 아니면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생산량이 적어 더욱 귀한 우리의 여름 과일이다. 재배면적은 377 ha, 재배하는 농가 수도 2,404 농가에 불과하며, 경북 영천, 김천, 경산 등이 주산지다.

2005년 재배면적 204 ha, 농가 수 1,895 수준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을 만큼, 현재까지는 ‘충성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매실은 건강에 대한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생산액이 1989년 이래 2012년 1,555억 원까지 연평균 17%정도 증가하고 있다. 재배면적은 2005년부터 2010년 7,773 ha 까지 연평균 16%씩 증가했고, 농가 수는 연평균 10%씩 증가해 2010년 3만 2천 농가에 이른다.

가락시장의 평균 경락가격(상품기준, 5kg)은 2009년 6월 1만 원 수준이던 것이 2013년 6월에는 2만 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자두, 살구, 매실과 같은 핵과류는 강점을 살린 외연 확대 전략이 필요한데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적으로 특화가 이루어지는 품목이므로 생과 이외의 다양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또 생산 및 소비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품종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와 출하 기간을 연장하는 저장·수송 기술 개발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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