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재배로 블루베리 신시장 개척 노력


“시설재배로 블루베리의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농업도 무한경쟁체제인데 좋은 품질이 경쟁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블루베리뿐만 아니라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농업인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경북 포항시 대송면에 자리잡은 포항블루베리농원 이호재(64)대표는 우수한 블루베리 생산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1,500여평의 시설하우스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새송이농사를 짓다가 블루베리로 작목을 바꾼지 6년째로 매년 조금씩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포항블루베리농원의 가장 큰 특징은 시설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한다는 것이다. 블루베리는 일반적으로 노지에서 재배하지만 과감하게 시설을 도입해 출하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지에서는 7월에 블루베리가 출하되지만 이곳에서는 5월말이나 6월초가 되면 출하가 시작된다. 또 품종도 노스랜드, 레카와 같은 극조생의 품종을 선택했고, 블루베리의 특성상 겨울철 난방비도 다른 작물에 비해 덜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블루베리를 시설에서 재배해 좋은 품질로 빨리 출하하는 것이 블루베리시장에서 앞서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뒤늦게 블루베리재배에 뛰어들었지만 최선을 다해 농사를 지으니 소비자들도 조금씩 알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노지재배보다 1kg당 2~3만원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포항블루베리농원에서 주로 재배되는 노스랜드 품종 역시 열매를 빨리 맺고, 당도도 13브릭스 정도로 다른 품종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서울생활을 하다가 귀농을 해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지인의 권유로 블루베리를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작목선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데 재배방법, 품질처럼 차별화를 두지 않으면 경쟁하기 어렵다”면서 “과감한 투자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이것이 매출로 이어져 또다른 경쟁력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와중에도 영천 와인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지금은 소믈리에 과정만 남겨놓고 있고, 올해는 체리재배에도 도전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또 천연 농약 전문가 인증서를 취득할 정도로 블루베리에 쓰이는 자재를 만들어서 활용하고 있다.
사실 블루베리는 계절의 특수성이 있는 작물이라 효소와 같은 가공으로 개발된다면 소득을 높이는데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아내와 블루베리효소를 연구하고 있고, 인근에 체리나무도 200여주 심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도전도 소비자와 소통하고 만족시키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연구하고 있는 블루베리 효소는 일반적으로 담그고 남은 블루베리 열매를 잘 보관해서 요구르트, 우유에 섞어서 먹으면 스테미나 식품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츰 어려워지는 농업환경에서 차별화된 농사를 짓고, 계속된 공부만이 살 길이라는 그의 생각이 좋은 결실을 맺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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