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실용화재단 기술이전, 신제품 생산에 박차

“김치소스 사업은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하기에는 여건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광천토굴전통식품은 김치소스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할 것입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장원석)이 지난달 20일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 소재 광천토굴전통식품(대표 신세경)에서 개최한 ‘김치소스 기술사업화 현장 간담회’에서 신세경 대표는 ‘김치소스’ 세계화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간담회는 실용화재단이 지난 2012년 광천토굴전통식품에 기술이전 한 김치소스 사업 추진 전반에 걸쳐 현안을 진단하고, 애로사항과 해결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였다.

광천토굴전통식품은 지난 1990년 서해수산식품으로 창업을 한 이래 새우젓·액젓 및 발효식품과 소스류를 제조하고 유통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연간 50억원 규모이며, 토굴발효 새우젓 발효기술과 액젓 가공기술, 김치소스 가공기술 등을 보유, 현재 토굴새우젓 한 품목은 국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65억원이다.

간담회에서 신세경 대표는 “광천토굴전통식품은 지난 2011년에 HACCP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철저한 위생관리와 이력관리로 품질을 인정받아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젓갈류를 납품하고 있다”면서 “이미 전국 유통채널을 구축해 젓갈시장에서 리딩업체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최근 젓갈시장이 침체기에 빠진데다 업체간 과도한 경쟁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2012년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김치소스’ 제조기술을 이전받게 됐다”며 “그동안 젓갈로 승승장구를 거듭해왔다면 ‘김치소스’는 광천토굴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광천토굴은 농진청에서 개발한 김치소스 제조기술을 실용화재단을 통해 기술이전을 받고 상품화하는데 박차를 가해 ‘볶음김치 소스’, ‘김치 칠리’ 등 제품출시를 본격화했다. 또 김치소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K-Sauce’ 브랜드도 구축했다. 김치소스의 가능성을 확신한 광천토굴은 지난해 7억원을 투자해 제3공장 소스류 전용 가공장을 완공했다.

신 대표는 “김치 소스류 등을 생산하는 3공장을 지으면서 많은 투자비용이 소요됐고,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비용, 김치소스 제조기술을 보호받기 위해 특허비용 등 과도한 투자로 잠시 주춤한 실정”이라며 “여기서 한발짝 더 나가기 위해서는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과 마케팅 비용이 절실한데 현재 경영상태로는 한계점에 도달해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장석인 광천토굴 총괄이사는 “김치소스 시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나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이 워낙 뜨거워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지만 자본과 인력의 한계로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젖갈류만 제조·판매해도 회사는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는데 괜한 김치소스로 회사가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대기업에서도 김치소스의 가능성을 엿보고 제품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광천토굴 임직원들은 심각한 위기상황을 직감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치소스 개발자 농진청 한귀정 과장은 “김치소스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고, 상온 유통이 가능해 기업 입장에서 언제든지 시장공략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광천토굴에서 많은 준비를 했지만 단방에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소량씩 매출을 올려 재투자 기회를 모색해보는 방안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박철웅 총괄본부장은 “실용화기술을 이전받은 업체들의 공통된 애로사항이 자본과 인력의 한계를 꼬집고 있다”면서 “실용화재단은 기술이전 업체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광천토굴 ‘K-소스’가 해외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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