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속 제철음식의 가치 찾아야

세시음식은 1년 중 때때마다 만들어 먹는 명절음식과 시절음식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좋은 날을 택하여 명절이라 정하고 갖가지 음식을 차려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고 가족과 이웃 간에 나눠 먹는 것은 절식(節食), 계절에 따라 그때의 식재료로 마련하는 음식을 시절 음식 또는 시식(時食)이라 한다.
우리의 세시음식은 한해의 첫날인 설날부터 섣달그믐에 이르기까지 조상에 대한 감사뿐만 아니라 우리라는 공동체를 공고히 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설날의 대표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떡국이 빠질 수 없다. 바다를 낀 경상도에서는 굴 떡국, 남해안은 미역생떡국, 전라도는 두부 떡국, 닭장 떡국, 충청도는 다슬기 국물로 만드는 떡국이 유명하다. 정월대보름에는 아홉 가지 나물로 만드는 상원채, 복쌈, 약밥, 음료로 즐기던 원소병, 부럼, 귀밝이 술 등이 있고, 입춘과 중화절에는 움파, 산갓, 당귀싹, 미나리싹, 무싹 등으로 만드는 오신반도 별미다.

제비가 돌아오는 삼짓날에는 화전, 경단, 고리떡, 절편, 녹말편 등의 다양한 떡과 함께 화면, 수면 등도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한식에는 약주, 과일, 포, 식혜 등의 성묘 음식과 쑥탕, 쑥단자 등 쑥으로 만든 음식도 많이 먹는다. 또한 4월 초파일에는 느티나무 잎으로 만든 떡과 미나리 나물 등 소박한 음식을 즐긴다.

단오에는 갈증을 달래는 제호탕, 열을 내리는 수리취떡이, 6월 유두에는 흰 떡이나 보리알을 오미자 국물에 넣어 마시는 수단(水團), 이 시절에 가장 맛있다는 민어도 웰빙 음식이다.
삼복에는 개장국, 육개장뿐만 아니라 옹심이 없이 먹는 삼복팥죽도 있으며, 칠석날에 먹던 밀전병, 방울증편, 규아상, 주악과 백중날에는 밀개떡, 호박 부침개와 함께 석탄병을 먹는 호사도 부리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추석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오색, 감자, 모시, 조개 송편 등을 즐기고 중양절에는 국화로 수놓는 전, 술과 함께 유자화재도 즐길 거리다.

시월 상달에는 무시루떡, 편수, 낙지연포탕, 쑥국 그리고 한해를 마무리 하는 섣달 그믐에는 납향엿, 사냥한 고기로 만드는 납평전골, 족편도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세시음식이다.
세시음식 문화를 농업과 농촌의 성장동력으로 이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 고유의 다양한 특색을 살리려는 노력과 함께 대중화, 세계화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과 상품 개발 전략, 그리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세시음식이란

세시음식은 매년 계절에 맞추어 관습적으로 되풀이 되는 세시풍속에 따라 만들어 먹는 음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세시음식은 1년 중 때때마다 만들어 먹는 명절음식(名節飮食)과 시절음식(時節飮食)을 통틀어 일컫는데 좋은 날을 택해 명절이라 정하고 갖가지 음식을 차려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고 가족과 이웃 간에 나눠 먹은 것이 절식(節食), 계절에 따라 그때그때의 식재료로 마련되는 음식을 시절음식 또는 시식(時食)이라고 한다.

명절음식은 불교와 유교의 영향이 가미되면서 정립됐고, 시절음식은 때를 맞추어 씨를 뿌리고, 재배하고 농작물을 거두어 들이는 농경문화의 산물에 바탕으로 발전돼 왔다. 특히 명절음식은 설, 추석 같은 명절은 타지로 나가 흩어져 사는 가족과 친척들이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공동체 유대를 강화하는 기회를 마련했고, 세시음식은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멋스런 음식문화를 만들고,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설날, 단오 등 계절별 세시음식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설날, 단오, 추석, 동지처럼 세시풍속에 맞춰 음식을 해먹는 풍습이 있다.
1월 설날은 한 해의 첫날, 달의 첫달, 날의 첫날이라 해 동양사상에서 삼원지일(三元之日)로 중요하게 여긴 한 해의 시작점으로 여긴다. 설날에 대접하는 음식을 세찬(歲饌)이라고 하는데 세찬에 없어서 안 될 음식으로 떡국을 꼽는다. 하얀 떡은 순수함을 상징하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때에 깨끗하고 엄숙한 의식을 위한 음식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5월 단오는 우리말로 ‘수릿날’이라고도 불리는데 ‘수리’란 고(高), 상(上), 신(神) 등을 의미하는 고어(古語)로 ‘신의 날’, ‘최고의 날’이라는 뜻이다. 일 년 중 양기가 강한 단오 때는 더위로 인해 시원한 음식을 찾기 시작하여 시원한 음청류와 열을 내려주는 수리취떡이 발달해 있다.

8월 추석은 풍요로움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로 예로부터 ‘오월 농부 팔월 신선’이라 하여 바쁜 일손을 잠시 쉬는 1년 중 가장 즐거운 명절이다. 추석(秋夕)에는 하늘과 땅 위, 땅 밑의 열매를 모두 먹는다는 의미에서 차례상에 토란국과 송편, 과일을 반드시 올린다.

음력 11월은 동짓달이라 해 새해의 시작을 알려주는 설날로 여겨왔으며 ‘아세(亞歲:작은설)’라는 별칭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팥죽, 전약을 꼽을 수 있고 음료로는 수정과가 있으며 겨울의 별미인 동치미도 이 시기의 절식이다.
이밖에도 2월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먹고, 6월 삼복에는 개장국이나 육개장을 먹는 풍습이 있다.

 세시음식과 현대문화의 융합 필요

제철 재료로 만드는 세시음식은 조상의 지혜가 담긴 건강식이자 사회 화합의 매개체로 높은 가치가 있다는 자부심이 필요하다. 특별한 날에 먹었던 세시음식은 일상식에 비해 그 맛과 영양이 우수하며, 현대과학으로도 충분히 증명된 건강 음식이다.

지금은 세시음식에 현대의 문화를 덧입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기초 연구를 충실히 할 필요가 커진 시기다. 일각에서는 전통 한과와 떡 이외에도, 식혜, 화면, 화채, 제호탕 등 전통 음료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한 지역별 상품화 시도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전통음식문화는 농업과 식품, 외식, 관광 등 연관 산업들의 성장을 유도하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어 정책지원 검토가 필요하고, 음식 뿐 아니라 예절, 조리법 같은 식문화 전체를 상품화하는 세계화 전략수립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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