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 정기적금 금리 연동으로 변경

2001년 이후 높은 고정금리로 농어민들의 목돈마련에 도움을 줬던 ‘농어가 목돈마련저축’이 앞으로는 ‘푼돈저축’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금융기관의 저금리 상황을 이유로 저축이자율을 2%가까이 인하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농어가 목돈 마련 저축 이자율을 현행 고정금리에서 정기적금 금리 연동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976년 농어민의 재산형성 및 농어민의 안정된 생활기반 조성 등을 지원하기 위해 농어가 목돈마련저축 제도를 도입했다. 저축기관이 지급하는 저축이자율은 금융위원회가 결정하도록 돼 있는데, 2001년 이후 변경 없이 5.5%로 고정돼 있었다.

이에따라 2001년 이후 적용됐던 5.5%의 고정금리는 기준금리(3.08%), 가산금리(0.3%), 특별 가산금리(0.3%) 등을 합한 3.68%로 내려간다. 정부가 추가로 지급하는 저축장려금(1.5~9.6%)를 적용하면 최대 15.1%였던 이자율이 13.28%까지 인하하는 셈이다.

대신 현행 1년 미만 2.5%, 1년 이상 3.5%인 중도해지금리도 기본금리 3.68%와 조합원 우대 적용률을 가산해 1년 미만 1.47%, 1〜2년 1.84%, 2년 이상 2.21% 금리로 내려간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금리 추세가 지속돼 농어가 목돈마련저축을 취급하는 단위 농수협의 역마진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변경된 저축이자율은 오는 15일 이후 신규 가입하는 저축계좌부터 적용될 예정이고, 기존 저축가입자는 보호된다.
한편 농어가 목돈마련저축 가입실적은 2003년 795계좌에서 2012년에는 424계좌까지 하락했으며, 기본금리 역시 1982년 13.9%, 1993년 10.5%까지 인하한 후 2001년부터 지난 해 까지 5.5%로 적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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