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명 술
농업인신문 편집국장


우리의 삶은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 혼자서 독불장군처럼 살아 갈수는 없다. 최근 어느 TV드라마 속, 퇴직을 앞둔 직장선배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시계는 혼자서 움 직 일수 없다, 작은 바늘도 가고 큰 바늘도가야 다 같이 갈수 있다”  라고. 우리의 조직문화 속에는 신·구세대가 같이 공존 하고 있지만, 세대 차이를 쉽게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다. 어느 조직이나 사회가 좀 더 밝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신·구세대가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줘야 조직이나 사회가 발전하고 진보 할 수 있다. 우리사회는 지금 빠른 성장과 변화로 세대마다 생각과 생활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며 살아간다.

과거 10년의 차이보다 요즘 1년의 차이가 더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우리는 지금 과거에 상상도 할 수 없는 온갖 부분에서 빠른 변화를 느끼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사회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의 삶의 방식도 빠르게 변하하고 있다. 요즘, 우스개 소리로 쌍둥이도 세대차를 느낀다고 한다. 이는 아마 우리사회의 빠른 변화를 반영한 속도감에서 온 말이다.

이처럼 우리사회의 생활패턴이 빠르게 변화면서 신·구 세대의 사고와 생활방식도 크게 다르다. 구세대들은 집단이나 조직 속에서 나를 인식해 왔지만, 신세대들은 집단이 조직보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개인 중심적사고관을 가지고 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개인 중심적 사고는 현대 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바람직한 요소 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개인주의 사고가 자기중심적 편의주의 이기주의 사고로 변해가는 것은 우리 모두가 경계를 해야 할 부문이다.

그동안 한국사회의 전통적인 가치관은 개인으로서 나를 갖기보다는 집단, 연령의 위계와 직급의 위계가 더해진 강한 수직적 체제를 유지하면서 집단속에 나로 생활해 왔다. 그래서 최근 한국사회의 세대 간의 갈등은 다른 어느 나라 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다른 사회보다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현 세대가 기성세대의 경륜과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세대적 연속성과 상호 보완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론 그동안 우리사회의 전통적인 가치관이 다 옳은 것만도 아니고 정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회 모습을 보면 자기중심적 가치관으로 빠르게 변화면서 전통적 가치관이 쉽게 변해가는 모습을 우리는 피부로 느낀다. 기성세대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전통적인 가치관이 점점 사라지고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왔던 장로문화와 정신적 윤리적 특성마저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우리는 자라온 과정이 다르고 보고, 듣고  생각하는 사고가 다르기 때문에 가치관도 다르다. 그러나 우리 앞선 세대들이 삶의 미덕으로 여겨온 윤리관마저 단제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전통윤리를 미덕으로 여기며 보릿고개와 6.25를 이야기를 하는 아버지 세대를 단지 우리는 다른 시대의 사람으로 치부 해 버린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도 우리를 어느 순간 다른 시대의 사람으로 치부할지 모른다.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선 시대를 살아온 사람의 권위와 경륜을 현세대가 접목 새것으로 만들어갈 때 경제와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다. 아무런 규범에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그저 기성세대를 부정하는 사회는 성장과 미래가 없다.  윗사람의 나이는 헛먹는 것만은 아니다.

지금 우리세대는 같은 공간에 살고 있어 면서도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 아버지 세대와 우리세대 우리아이의 세대는 경험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공감대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가 자기의 생각을 신세대에게 강요하거나 신세대가  기성세대를 부정 하는 사회는 성장과 조화를 이룰 수 없다. 구·신 세대가 다함께 나와 다른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야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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