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서예도 정도(正道)를 추구하는 농업인 서예가

농촌지도자의령군연합회 안상찬(62)회장에게는 농촌지도자회장이라는 직함과 함께 ‘서예가’라는 수식어가 늘 함께한다. 오히려 전국적으로 서예가 송암 안상찬으로 더 알려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의령군을 비롯해 경남지역에서는 32년째 농촌지도자 활동을 하고 있는 농업인이자 선비로 통하는 안 회장은 양파, 축산업을 주작목으로 하면서 서예가로서의 활동도 2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안 회장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농업인으로서의 삶도 후회없이 살아왔고, 서예가로서의 활동도 숙명처럼 여기면서 살아온 것 같다”면서 “서예가의 길로 들어서면서 욕심없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농촌지도자의령군연합회장, 의령군 부림면 바르게살기 위원장, 의령군 동부 한우법인 대표, 의령 문화원 이사, 우륵문화 발전연구위원회 이사, 동부사회복지회관 서예지도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상찬 회장은 서예가로서도 대한민국 서화예술협회 초대작가(2007) 등 각종 초대작가와 추천작가를 역임했으며 의령군 휘호대회 대상(2004년), 서화예술대전 대상(2007), 경남미술대전 특선 등 100회에 이르는 다양한 수상경력과 활동이력을 지니고 있다. 또 풍물, 아코디언 등 악기를 다루는데도 일가견이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특히 지난 해 11월에는 의령군 의병박물관 개관 기념 세 번째 특별전으로 송암 안상찬 서예 작품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열린 특별전은 송암 안상찬의 ‘묵향과 함께 하는 문(文)과 예(藝)수상작품 100선’을 주제로 1주일간 진행돼 큰 화제를 모았다.

안 회장은 “서예를 하기전에는 마을 풍물단에서 상쇠를 맡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이었는데 서예를 하고나서는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성격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서예는 굉장히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데 좋은 글귀를 한글자씩 인내심을 갖고 써내려 가다보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의 전문서체는 해서체(楷書體)로 해서체는 한문 서체의 가장 기본이면서도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 해서체를 완벽히 익혀야만 행서체(行書體)와 같은 다른 서체를 잘 쓸 수 있다고 한다.
안 회장은 “해서체를 좋아하는 것은 세상 모든일이 기본에 충실해야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기 위해서”라며 “서예든 농업이든 본질을 알고 실천한다면 뿌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은 아내 전순자씨 덕분이라고 모든 공을 돌렸다.
안 회장은 “지금까지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펼쳤는데 그때마다 한 마디 불평없이 모든 활동을 지원해준 아내에게 감사한다”면서 “내조의 힘이 없었다면 갖고 있는 재능을 펼칠 기회 조차 없었을 것 같다 고맙다”면서 아내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안상찬 회장의 호(號)는 송암(松巖)으로 외로운 소나무를 뜻한다고 한다. 늘 곧은 생각으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추구하는 안 회장의 호는 송암이지만 그는 결코 외롭지 않는 농업인이자 서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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