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과 함께 한 제2의 인생 ‘승승장구’

수입산 닭고기가 급증해 국내 닭고기 시장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토종닭의 탄탄한 유통경로를 자체적으로 확보, 소비를 촉진하고 있는 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대전농산다기토 김정임 대표는 1997년부터 10여년간 토종닭 농장을 운영하며 1,000여평 사육농장에 4만수의 닭을 홀로 관리한 여장부 중의 여장부이다.

유치원을 운영하던 그녀가 토종닭 농장을 운영하게 된 이유는 남편이 다니는 사료회사가 사룟값 때문에 경매로 잡아놓은 농장을 운 좋게 인수하면서 부터였다.
농장이야 운 좋게 인수받았지만 닭을 사육하는데 필요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에 발품 팔아 배울 수밖에 없었다. 체계적인 사육기술을 배우기 위해 당시 경영하고 있던 유치원 사업도 접었다. 그렇게 새로운 제2의 인생을 토종닭과 시작했다.

김 대표는 2년간 사육기술을 배우며 토종닭 농장의 다크호스로 성장하게 됐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회전수를 최대로 늘리는 방법도 사용하기도 했다. 당시 일반 농가에서는 2~3회전에 머물렀지만 4~5회전까지 늘렸다. 질병발생이 우려됐지만 영양공급에 세심한 관심을 쏟으며 철저하게 예방했다. 이 때문에 그녀가 닭을 사육하면서 단 한 번도 질병발생이 없었다.

이렇게 승승장구 하던 그녀는 첫 번째 위기를 맡게 됐다. 2005년 암 투병을 해오던 남편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녀는 남편과 일궈온 농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최고의 농장을 만들기 위해 더 악착같이 노력했다.

그러나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7년,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자식 같은 닭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농장일대는 행정복합도시 수용지구로 포함돼  대규모 기초공사가 시작되면서 사육중인 닭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집단폐사가 발생했던 것이다.
공사장은 김 대표의 농장과 20여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엄청난 공사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출하를 불과 10여일 앞둔 닭들이 죽어갔다.

공사현장에 거세게 항의도 했지만 묵살될 뿐이었다. 뒤늦게나마 보상을 받았지만 겨우 300만원이 전부였다.
이후 김 대표는 다른 곳에서라도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사방으로 알아봤지만 인근에 농장을 허가받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계속 이어졌지만 김 대표는 끝끝내 토종닭을 포기하지 않았다. 대전에 토종닭 농가와 힘을 합해 영농조합법인 <대전농산 다기토>를 만들고 토종닭 유통을 책임지기로 한 것이다. 대전 유성구 장대동 유성시장에 위치한 대전농산 다기토 매장은 토종닭과 계란 전문 판매점으로 대전시민들에게 싸고 질 좋은 것을 판매하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토종닭과 계란을 농장에서 바로 공수해와 그날 모두 판매하고 있어 신선함은 물론 최소한의 마진으로 판매하고 있어 값도 싸기 때문이다. 대전농산 다기토에는 다른 매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냉장시설이 없는 것만 보아도 재고를 남기지 않는 다는 김 대표의 꿋꿋한 고집을 알 수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해 연 매출 5억원 달성하는 쾌거도 이뤘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싸고 질 좋은 토종닭과 계란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2번째 매장을 개장해 토종닭이 소비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주소 : 대전 유성구 장대동 279-9
문의전화 : 042-824-0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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