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기술지도로 선진 양돈 이끌다”


경상남도 양돈산업 눈부신 성장 협력단이 주도

발효사료 제조기술 보급, 사료비 40% 절감

적기적소 현장 맞춤형컨설팅 농가소득 증대 기여


올 한해 국내 양돈산업은 위기를 숱하게 넘겼다. 지육 가격이 한때 1㎏당 3,000원 선이 무너지는 폭락세를 보이며 불안한 장세를 이어오다 10월 이후 정부와 생산자단체의 전방위적인 가격지지 대책으로 가까스로 3,500~4,000원으로 회복한 상황이다.

더욱 우울한 것은 내년이다. 내년 초 사료값은 오르고 돈가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돈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내년 초 사료값 인상이라는 악재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돈가(지육 1㎏)는 4000원대 초반 약세로 전망되면서 축산농가들은 이중고를 우려하고 있다.

국내 양돈산업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과학기술대학교를 중심으로 11개 시군 30여 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는 경남양돈산학연협력단(단장 김철욱)는 국내 양돈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든든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삼아 최소 경영비용으로 최대 농가수익을 올리는 현장컨설팅은 양돈업계의 집중 조명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저 그런 정부 사업이 추진되는가 보다 했던 농가들도 깜짝 놀랐다. 적기적소 현장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농가수익이 향상되는 것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 개방화 파고 맞서 양돈산학연협력단 탄생

국내 양돈산업은 지난 2004년 한국-칠레 FTA 발효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EU와 미국 등 양돈선진국들과의 FTA 발효로 저렴한 돼지고기의 수입량 급증과 부위별 수급불균형, 생산비 급등 및 환경규제, 구제역 등 전염성질병에 따라 존폐위기에 직면해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 한-중 FTA 체결이 가시화되고 있어 국내 양돈산업은 안팎의 위기에 놓여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양돈산학연협력단(단장 김철욱)은 한국-칠레 FTA 발효가 시작되던 지난 2004년 첫발을 내딛었다. 농촌진흥청의 지원으로 친환경 고품질의 안전한 돼지고기 생산과 국내외 시장 확보로 양돈산업의 녹색성장 기반을 조성키 위해 2004년부터 현재까지 3단계에 걸쳐 인적·물적 네트워크 구축, 현장애로기술개발 및 기술보급, 교육, 소비촉진 및 홍보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양돈산학연협력단은 국내 양돈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현장애로기술의 개발 및 현장컨설팅을 통해 양돈산업의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서 양돈산업 종사자 및 관계자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 인적네트워크 무장…현장에서 위력 발휘

양돈산학연협력단이 양돈업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든든한 인적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가들 입장에서는 사안별로 전문가들과 개별 접촉해야 했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한방에 모든 사안을 해결할 수 있는 인적구성에 대단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양돈산학협력단은 현재 품질고급화, 생산비절감, 생산성향상, 식육가공, 환경자원화, 면역위생, 유통마케팅, 경영분석 등 8개 전문분과에서 16명의 전문위원과 90명의 전문가로 인적 네트워킹을 구축해 41개 농장과 산업체를 대상으로 양돈의 분야별 전문적인 생산기술뿐만 아니라 유통·마케팅기술에 이르는 전방위적인 현장컨설팅을 전개하고 있다.

김철욱 단장은 “농업클러스터는 인적 물적 자원이 총 집결돼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몇 번의 시범사업 평가로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양돈산업 최대현안 사료비 절감

▲ 김철욱 경상남도 양돈산학협력단장.
양돈산업의 최대 골칫거리는 감당할 수 없이 인상되는 사료비다. 생산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료비를 절감하지 않고서는 양돈산업의 희망이 없다고 단언할 정도다. 더욱이 올해 국제 곡물가 폭등이 사료원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내년 배합사료 가격이 연초 4% 가량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양돈농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양돈산학연협력단은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이 깊어졌다. 고민 끝에 지역 농식품부산물을 활용한 발효사료를 개발해 농가별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양돈산학연협력단은 기존 농후사료를 대체할 농식품 부산물 발효사료 제조기술개발을 완료하고 농가보급에 나서 양돈용 사료원료 분석에 의한 선정 및 배합비 작성, 발효사료원료의 선정과 원료별 발효방법 및 기간, 급여방법 등 현장컨설팅에 집중했다. 결과는 농식품 발효사료 기술적용 9개 농장의 사료비 절감효과가 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료비절감 기술의 농가보급을 통해 양돈경영개선에 기여함에 따라 양돈산학연협력단 사업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발효사료는 단순히 사료비 절감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육기 돼지 사료비 40% 이상 절감해 경영수지개선에 기여 ▲유해가스, 분뇨유해성분 감소로 환경개선 ▲돼지 면역력 증대로 생산성 향상 ▲발효사료 활용 우수품질 명품브랜드 구축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육성 등 추가적인 성과까지 이어지고 있다. 



■ 경남양돈산업 지속성장 이끄는 조타수

특히 양돈산학연협력단은 한국 고유의 돼지품종이 사라진 가운데 수입산 돈육과의 차별화를 도모키 위해 한국 소비자 지향의 다산버크셔 5계통을 개발해 한국종축개량협회에 등록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연간 2억원의 추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양돈장 경영의 전산관리에 의해 경영합리화를 실현하고 있으며, 생산자 직영의 가공-판매 일괄시스템 구축에 의한 유통비용절감을 통해 6개 농가에서 연간 11억원의 농가수취가격이 상승하고, 둔갑판매 방지에 따른 소비자 신뢰도 제고에 기여해 오고 있다.

아울러 질병면역성과 육질관련 유전자 검사를 통해 우수종돈을 확보하고 돼지 도체등급의 지도관리에 의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있다. 또한 농가보급형 돼지분뇨의 액비자원화 시설의 개발 및 보급으로 자원의 순환농업을 실현시키는 등 양돈산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실용적인 기술을 개발해 현장지도 및 적용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지도에 의해 구축된 브랜드 돼지고기의 소비촉진 및 홍보를 위해 국내 소비자들이 기피하고 있는 저지방부위 돼지고기를 이용한 건강지향의 요리 56종을 개발하고, 소비자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건강한 밥상을 차리기 위한 실습교육과 창업교육을 통해 국내산 돼지고기의 우수성과 소비촉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진주국제농업박람회 등 각종 농업박람회에 참여해 사업단이 지도개발한 브랜드육의 전시 및 시식회를 통해 적극적인 대외홍보활동을 수행함으로써 소비기반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김철욱 단장은 “지역특화작목산학연협력단사업은 농산업의 전문가들이 현장애로문제를 직접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현장맞춤형 정책사업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사업이 활성화돼야 농산업 종사자들이 미래의 비전을 갖고 안정적으로 종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경제여건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 양돈산업의 자생력 강화와 국제경쟁력 제고를 통해 선진 양돈을 실현키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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