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교육인프라 때문… 학업중단·가출 많아


인적자원 확충으로 교육수준 향상 필요


농어촌 지역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대도시 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다문화가족 아동의 사회적응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농어촌 지역 다문화가정의 만족도는 5점만점의 3.57점으로 대도시 4.10점과 중소도시 3.59점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나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에서는 농어촌 지역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3.8점의 만족도를 보여 대도시 4.05점 보다 낮게 나타났고, ‘교사와의 관계’에서도 3.46점으로 대도시 4.10보다 역시 낮게 응답했다.

이와 함께 ‘학교수업’과 ‘학교수칙’에서도 역시 대도시에 비해 농어촌 지역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인적관계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농어촌 지역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낮은 것은 열악한 교육 인프라에 기인한다. 현재 농어촌 지역은 방과후학습, 학원, 지역아동센터 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대도시에 비해 부족한 실정으로 어머니로부터 학습의 도움을 받기 어려움에 처해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잃기도 쉬운 상황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의 학업 부진은 결과적으로 학업 중단과 가출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농촌 아이들은 서울 아이들보다 가출도 두 배, 학업을 포기하는 비율도 두 배 가까이 높은 결과도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어린이·청소년 602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가출한 적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서울 아이들은 4명 중 1명(24.7%)이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중소도시와 농어촌 아이들은 거의 절반(46.3%)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학교생활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다’를 다문화가정 학생 26%가 대답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미숙 연구위원은 “농어촌 지역의 교육환경은 대도시에 비해 프로그램이나 시설이 많이 열악한 상태”라면서 “다문화아동과 일반아동이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통합프로그램의 개발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 “시설의 확충도 중요하지만 돌봄이나 문화체육에서의 아동 청소년 전문인적자원을 확충한다면 교육 수준의 향상은 물론이고 청년실업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보고서는 서울, 경기, 충남 등 7개지역 37개 학교 다문화가정 아동 386명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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