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업 활성화 핵심 ‘산학연 협력단’


 산·학·관·연 협력…지역전략작목 육성 ‘사활’

 현장 맞춤형 컨설팅 전개로 부가가치 창출 



농촌진흥청의 ‘지역전략작목 산학연 협력사업’은 ‘작지만 강한 농업’ 실현과 경쟁력 있는 특화작목육성을 위한 산·학·연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으로 단계별 농촌현장 맞춤형 종합컨설팅 추진을 목적을 두고 지난 2004년 첫발을 내딛었다. 이 사업은 유통구조개선 및 상품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단계 3년간, 사업성과에 따라 3단계 9년간 추진된다.

특히 이 사업은 과거의 생산위주의 기술지원에서 탈피해 특화품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 소비까지 전 단계에 걸쳐 산·학·연의 전문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현장애로기술 해결, 부가가치 증진, 농산업 발전전략 수립 등을 꾀하는 지역농업 활성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역의 인적자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장문제는 현장에서 해결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를 통한 농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농진청은 그간 매년 각 산학연 협력단 활동을 평가하고 개선점을 발굴하면서 사업성과 증대를 꾀해왔다. 본지는 지역농업의 활성화와 진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지역전략작목 산학연 협력사업을 2회로 걸쳐 들여다볼 계획이다.[편집자주]



튼실한 인적네트워크가 산학연 협력단 핵심

지난 2005년 첫해에 41개 협력단으로 출발한 지역전략작목 산학연 협력사업은 시행 초기부터 현장에서 농업인들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과거 단순히 생산기술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현장 컨설팅이 농업인의 욕구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변화했기 때문이다. 대학교수, 생산기술전문가, 유통전문가 등이 함께 현장에서 일괄적인 종합컨설팅을 해주는 데다 기술적으로나 판로, 가공 등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것도 한몫했다.

협력단은 현장에서 호평에 힘입어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로 1단계(지역특화품목 발굴) 7곳, 2단계(특화품목 산업화 집중) 26곳, 3단계(상품화, 산업화 안정) 23곳 등 총 56개 산학연 협력단이 운영되고 있다.

산학연 협력단의 핵심은 분야별 전문가들의 총결집된 인적 네트워크가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협력단별로 평균 기술전문위원이 24명인 것을 고려하면 무려 1천353명의 ‘기술전문위원’들이 지역별, 품목별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협력단에는 대학교수 341명이 포진해 있는 데다 대학 연구원, 민간 연구원까지 합하면 400여명에 달하는 학계 인사가 농촌현장을 누비고 있으니 듬직한 인적 네트워크는 협력단의 자랑거리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한데 결집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한 것이 산학연 협력단인 셈이다.


기술전문위원 현장컨설팅 성과 크다

협력단은 지역 농업발전 전략에 근거해 선정된 특화품목 또는 그 분야의 생산에서 수출까지 단계별로 현장컨설팅이 전개된다. 협력단 기술전문위원들은 현장에서 ▲지역전략품목의 선정 및 협력적 네트워킹 단계 ▲전략품목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성장 발전단계 ▲지속발전을 위한 명품화 및 농산업화 정착단계로 구분 협력단별 발전단계에 맞는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농가, 농업법인을 대상으로 방문지도교육, 현안과제 토론회, 수출전략 대안모색 등을 통해 컨설팅을 하고 컨설팅과정에서 발굴한 애로기술과 부가가치 향상기술 등에 대해 특화작목 연구과제로 채택, 연구하고 그 결과를 컨설팅으로 보급하고 있다. 
농진청은 협력단에서 발굴한 현장애로기술, 부가가치 향상 기술개발, 품목별 국내외 동향분석 등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41개 협력단에 41억5천만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는 56개 협력단에 55억2백만원을 지원했다.

특히 기술전문위원들의 현장컨설팅은 현장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농가소득 향상, 비용절감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수혜자들의 기술전문위원들의 현장컨실팅에 대해 94.7%가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특화품목의 산업화 집중의 결실로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상품개발과 수출실적이 증가 추세로 향후 본격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강원 고랭지딸기, 충남 토마토 등 최우수

농진청은 지난 2010년부터 협력단에 대한 시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단계별로 사업에 참여하는 협력단을 대상으로 엄정한 평가를 실시해 단계별 최우수, 우수 협력단에 선정해 시상한다. 반면 ‘매우 미흡’ 평가를 받은 협력단에 대해서는 사업지원 전면중단 조치를 취하고 ‘미흡’ 협력단은 사업지원 일부 중단 조치를 받게 된다.

올해는 강원도 고랭지딸기(단장 용영록 교수), 충청남도 토마토(단장 김영 식교수, 전라남도 녹차(단장 박근형 교수) 산학연협력단이 2012년도 ‘지역전략작목산학연협력사업’ 종합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강원 고랭지딸기 협력단은 국내 여름딸기 ‘고하’ 품종 재배면적 확대를 통한 로열티 절감은 물론 수출시장 개척을 목표로 탄생했다. 기존 수입묘가 주당 550원으로 비싼 비용을 지불해왔던 농가들은 고하 품종 개발로 주당 54% 절감된 300원으로 정식할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강원도 여름딸기 재배면적의 90%를 국산품종으로 교체시 전체 묘종 구입비가 2억7천만원 절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토마토 사업단은 국내 토마토 수급 및 가격 불안정에 대비해 해외수출 판로개척에 중점을 뒀다. 우선 생산농가들의 경영수준을 높이고, 생산농가와 수출업체 연결을 통한 수출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성과는 대단했다. 지난 2011년 전체 토마토 수출량(1,096톤)중 62톤에 불과했던 충남 토마토협력단은 올해 전년대비 68% 증가한 104톤으로 성장했다.
전남 녹차협력단은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한 농약과 화학비료에 오염되지 않는 안전성이 뛰어난 고품질 녹찻잎 생산기술 및 기반조성, 청정이미지를 부각시켜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한 보성녹차 제품브랜드 가치 증대 등을 목적으로 탄생했다.

녹차협력단은 현장컨설팅과 기술, 농자재 지원 등을 통해 친환경재배를 쉼없이 유도해 보성차 재배면적의 65.9%가 무농약 인증을 획득하는데 주도했다. 친환경재배 전환은 ‘보성녹차’ 브랜드가 전국 농수산물 중 소비자 인지도 1위를 달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또한 안전성이 뛰어난 청정찻잎은 소비자의 신뢰확보가 가능해 브랜드 가치증대, 무농약 및 화학비료 감소에 의한 환경보존 및 국내외 타제품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매출증대로 이어지는 등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경남 양돈은 돼지 생산비의 50%가 넘는 사료비 절감을 위해 기존 농후사료를 대체할 농식품 부산물 발효사료 제조기술개발 및 보급에 나서 양돈용 사료원료 분석에 의한 선정 및 배합비 작성, 발효사료원료의 선정과 원료별 발효방법 및 기간, 급여방법 등 현장컨설팅에 집중했다. 결과는 농식품 발효사료 기술적용 9개 농장의 사료비 절감효과가 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략작목 산학연 협력단의 활동성과는 일일이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협력사업 초기에는 고품질 농축산물 생산기술과 특화품목 기반 마련에 공을 들였다면 해를 거듭할수록 협력단은 그 외 영역까지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산학연협력단 쉼없는 행보 지속된다

농진청은 내년도에도 55개 지역전략작목산학연협단에 대해 12,263백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영농현장의 문제를 현장에서 해결하는 사업 방식과 연구개발과제를 통한 우수한 연구결과를 집중 컨설팅하는 사업방식으로 지역 전략품목에 대해 생산에서 저장, 가공, 유통, 해외수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적극 컨설팅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농업 여건에 맞는 농산업화를 통해 산학관연이 연계 기술수요를 충족하는 정책 추진으로 지역농업 활성화가 기대된다”면서 “최근 FTA체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산학연 협력단’에서 개발한 신기술과 농산가공품 중 성과가 뛰어난 것은 영농현장에 신속히 보급하고, 농업인의 현장애로기술 해결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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