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류 붉은곰팡이병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보리에 발생해 큰 해를 주고 있다. 최근 우리밀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밀에도 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붉은곰팡이병은 보리, 밀뿐 아니라 벼를 비롯해 귀리, 옥수수, 조와 같은 곡물에 발생하고 오이과 채소나 토마토 등에도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벼와 맥류를 이어짓는 경우에 여름과 겨울을 넘나들며 병균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여건에 따라서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 붉은곰팡이병 피해

보리 붉은곰팡이병은 1963년과 1998년에 크게 발생했다. 이후 해마다 발생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기후온난화 영향으로 근래에 점차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병원균은 이삭에 발생하기 때문에 병에 걸리면 수확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병원균은 토양이나 그루터기에 분생포자나 후벽포자로 월동하고, 기온이 상승하면 자낭포자를 형성해 1차전염원이 된다. 처음에는 감염된 이삭의 낟알이 변색되고 심해지면 이삭전체, 이삭 목까지 감염된다.
그러나 이보다 큰 피해는 감염된 곡물에 병원균이 분비하는 독소가 함유된 채 사람이나 가축이 먹을 경우 독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독소는 사람이나 가축의 소화기에 영향을 미쳐 구토, 복통을 일이키고 체내에서 트립토판 농도를 증가시키고 멜리토닌 양을 늘리는데 이는 졸음의 원인이 된다. 도정과정에서 어느 정도 제거가 되지만 가축사료로 사용하는 경우은 도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가축에게 큰 해를 줄 수 있다.

◇ 친환경 관리

병에 걸린 식물체 찌꺼기나 토양에서 월동을 하므로 전년도에 발병했던 토양에는 퇴비를 충분히 줌으로써 미생물에 의핸 병원균의 밀도를 낮출 수 있다. 병에 걸린 종자를 파종할 경우 발아율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파종 전에 정선과 종자소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보리의 경우 출수기에 95% 이상의 상대습도가 3일 이상 지속될 때 발병률이 매우 높으므로, 출수기이후 강우가 지속되고 상대습도가 높을 경우에는 적절한 방제가 필요하다.
현재 보리 붉은곰팡이병 방제약제로는 캡탄 수화제가 등록돼 있으나 이삭에 직접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농약잔류와 방제비용 증가로 인한 소득감소 우려가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저항성품종을 재배하거나 발병환경을 피해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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